창사 이래 첫 B737-10 도입 발표좌석 수 늘어 중단거리 수익성 개선통합 항공사 대비 기재 개편 속도
  • ▲ 대한항공이 도입하는 미국 보잉사의 737-10 ⓒ보잉
    ▲ 대한항공이 도입하는 미국 보잉사의 737-10 ⓒ보잉
    대한항공이 미국 보잉사의 중단거리용 중형기 737 MAX 제품군 가운데 가장 큰 B737-10을 창사 이래 처음 도입한다. 이에 따라 기재 운영 효율성이 개선되며, 수익성 제고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6일, 2015년 보잉과 체결한 기재 도입 계약 일부를 변경하는 정정신고서를 공시했다.

    대한항공은 오는 2028년 말까지 도입 예정이던 보잉 737-8 여객기 30대 중 12대를 737-10으로 전환하고, 기존 계획대로 대형기 777-300ER 2대와 에어버스 A321-네오 30대도 들여오기로 했다.

    이번 항공기 도입 변경으로 총 구매 비용은 기존보다 약 1조6000억원 증가한 10조3000억원으로 늘었으며, 도입 완료 시점도 1년 연기돼 2029년이 될 예정이다.

    회사의 과감한 투자 배경에는 2027년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기단 현대화와 운영 효율화를 조기에 달성하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은 지난 3월 기자 간담회에서 “현재 회사의 보유 기종이 많고 복잡한데, 아시아나항공까지 더해지면 더욱 복잡해진다”며 “기재의 연료효율성, 수익성을 기준으로 (주력기종을 선정)하겠다”고 말했다.

    창사 이래 처음 도입하는 B737-10은 737 MAX 계열 가운데 기체 길이가 가장 길어 더 많은 좌석을 탑재할 수 있으며, 동일 거리 운항 시 좌석당 운항 비용이 가장 낮은 단일 통로 항공기로 분류된다.

    이는 항공사가 한 번의 운항으로 더 많은 승객을 수송할 수 있어 운항 효율과 수익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

    항속 거리는 B737-8보다 약 460km 짧지만 좌석 수는 최대 50석가량 많아, 현재 인기가 많은 중단거리 노선에 적합한 기재로 꼽힌다.

    여기에 기재 단일화가 진전되면 정비 체계의 효율성도 높아져, 정비 인력 운영과 부품 관리 등 전반적인 유지관리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대한항공은 통합 이후를 대비해 보잉사의 중형기를 꾸준히 도입할 방침이다.

    지난해 대한항공은 보잉과 약 30조원 규모의 초대형 계약을 체결하며 차세대 중형기 B787-10 30대(예비 발주 10대 포함) 구매를 확정했다.

    대한항공은 기단의 한 축을 맡을 B787-10을 작년 인천발 도쿄 나리타 노선에 처음 투입해 기단 최신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B787은 기존 항공기에 사용되는 알루미늄 대신 탄소섬유복합제를 적용해 동급 기종보다 20~30% 가볍고, 연료 효율성은 약 20% 높아 연료비 절감에도 기여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당사 장기 기재계획에 따라 기존 B737NG 항공기를 차세대 소형기로 교체 및 주요 노선 수요 증가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