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매출 전년비 11.6% 줄고 16억 '손실'음료 시장 위축→용기 사업 둔화 연쇄 타격물류창고 자동화 및 ODM 사업 확대 본격화여름 음료수요 증가 맞물려 실적 개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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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양패키징 광혜원 공장. ⓒ삼양그룹
삼양패키징이 물류 자동화와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확대를 통한 체질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삼양패키징은 음료 시장 위축에 따른 여파로 실적 성장세가 둔화한 상태지만, 자동화 설비 투자와 ODM 확대 전략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안정적인 성장 구도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7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패키징은 최근 713억원 규모의 시설투자를 통해 자동화 창고를 구축한다고 공시했다. 신규 자동화 창고는 충북 진천의 광혜원에 지어질 예정으로, 2027년 상반기 완공이 목표다. 자동화 물류 시스템을 통해 생산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물류비용을 절감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실적 성장세가 둔화한 가운데 나온 묘책으로 풀이된다. 삼양패키징은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매출과 이익의 동반 성장을 이뤄냈다. 2021년 3919억원 규모이던 매출은 2022년 4074억원으로 4000억원대 매출 시대를 열었고 2023년 4267억원, 2024년 4481억원 등 꾸준히 성장했다. 영업이익 역시 2022년 237억원, 2023년 325억원, 지난해 338억원 등 늘었다.삼양패키징 실적 성장세가 둔화한 것은 지난해 말부터다. 2024년 4분기 매출은 9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한 반면 영업손실이 15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이어 올 1분기 매출은 92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6% 줄며 외형 성장세가 꺾였고, 영업손실도 16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전환하며 2분기 연속 손실을 이어갔다.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 변화와 고물가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이 맞물린 영향이 컸다. 삼양패키징은 국내 유일의 페트(PET) 생산기업이다. 어린이 음료의 중국 내수 소비가 줄었고, 일반 탄산음료는 수요가 정체되며 삼양패지의 용기 사업이 연쇄적인 영향을 받았다. 전력단가 인상 등 제조 가공비와 물류비 증가도 수익성을 발목 잡았다.삼양패키징은 창고 자동화를 통한 물류비용 절감에 나서는 한편 ODM 사업 확대로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삼양패키징은 2007년 국내 최초로 도입한 아셉틱 무균충전 시스템(Aseptic Filling System)을 활용, 기존 OEM(주문자 위탁 생산)뿐만 아니라 ODM 사업자로의 입지를 강화해간다는 방침이다.아셉틱 무균충전은 초고온 순간 멸균으로 음료가 지닌 영양소 파괴를 최소화하고, 맛과 풍미가 그대로 보존된 음료를 제공할 수 있다. 위생적이면서도 유통기한도 상대적으로 길어 커피나 액상차 음료의 경우 보존료를 첨부하지 않아도 상온에서 12개월을 보관할 수 있다. 삼양패키징의 현재 아셉틱 시장 점유율은 약 70%로 압도적인 국내 1위다.삼양패키징은 지난 2023년 7월 광혜원 공장에 아셉틱 설비 6호기 증설을 완료,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여름철 음료 시장의 수요 증가를 기회로 활용, 다양한 음료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탄산, 단백질, SAC(알갱이 형태가 살아있는 과립음료)와 같은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바탕으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삼양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체 음료 시장의 수요가 급격히 줄면서 용기 사업이 축소된 데다 겨울철 비수기 효과가 맞물려 실적이 부진했다”면서 “여름철 음료 시장 수요가 늘고 있고, 그에 따른 ODM 사업도 확대 추세로, 이러한 긍정적인 영향에 따라 하반기에는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