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전장比 5.47% 하락 … 종가 27만6500원자회사 수익 개선에도 본업 석유화학은 부진 지속LGES 지분가치는 급등 … 활용안이 향방 가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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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산업 불황 속에서도 실적 방어에 성공한 LG화학의 주가가 연이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수익성 상당 부분이 배터리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에서 비롯된 데다 본업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하반기 실적 개선 여부에 대한 증권가의 시각도 엇갈리고 있다.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화학은 전장(29만2500원)보다 1만6000원(-5.47%) 하락한 27만6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88% 내린 28만7000원으로 출발해 장중 낙폭을 확대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62만5400주, 1729억원으로 집계됐다.이날 이차전지주 전반적으로 약세 흐름을 보였다. 국내 주요 이차전지 관련주들로 구성된 ‘KRX 2차전지 TOP 10’ 지수는 1.41% 하락하며 거래소가 산출하는 34개 테마형 지수 중 하위 4위를 기록했다.지수 구성 종목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에코프로머티(0.58%), 삼성SDI(0.46%), SKC(0.20%), 에코프로(0.19%)는 상승한 반면 LG에너지솔루션(-2.07%), SK이노베이션(0.92%), 포스코퓨처엠(-0.73%), POSCO홀딩스(-0.67%), 에코프로비엠(-0.56%)는 하락 마감했다.앞서 LG화학은 지난 7일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1조4177억원, 영업이익 476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7% 감소했지만 영업익은 21.5%나 증가했다. 당기순손실은 1999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비록 매출 감소와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영업익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추정치)인 4422억원을 상회하면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LG화학의 수익성 개선을 이끈 것은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매출 5조5654억원, 영업익 4922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9.7% 감소한 반면 영업익은 152.0% 급증했다. 당기순이익도 906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다만 본업인 석유화학 부문의 부진이 지속됐다. LG화학의 석유화학 부문 매출은 4조6962억원, 영업손실은 904억원으로 집계됐다. 미국 관세와 중동 정세 불안의 여파로 구매 관망세가 이어진 데다 부정적 환율 효과로 적자가 지속됐다는 게 LG화학 측 설명이다.본업의 실적 전망도 불투명하다. 미국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에 따른 수요 불확실성과 고객사의 타이트한 재고 관리로 양극재 출하량은 축소될 가능성이 높아 고정비 부담도 지속된다. 석유화학은 최근 중국과 인도의 러시아·이란산 원유 도입이 어려워지는 환경이 펼쳐지며 원가 경쟁력을 회복하는 그림이 전개될 수 있으나 여전한 관세 불확실성으로 구매 수요의 드라마틱한 개선은 힘들다.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관세 불확실성은 점차 걷혀가며 석유화학 적자 탈피를 생각해 볼 수 있다”면서도 “양극재는 트럼프의 정책상 실적 개선에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일각에서는 하반기 실적부터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김도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원가 하락에 따른 스프레드 개선·환율, 유가 안정화에 따라 석유화학 적자는 점진적 축소가 예상된다”며 “양극재의 경우 지속적인 판가 하락, 판매량 하락이 발생 중이지만, 2026년 신규 고객사 출하 증가 등 요인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시장에서는 LG화학의 LG에너지솔루션 지분 활용 방안이 향후 주가 향방을 결정지을 것으로 봤다. LG화학은 지난 1분기 말 기준 LG에너지솔루션 지분 81.8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신홍주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재 LG화학의 주가를 결정하는 주요 요인은 LG에너지솔루션 지분가치 상승과 상법 개정에 따른 지분 매각 기대감”이라며 “최근 주주환원에 대한 요구가 높아진 만큼 매각 가능성이 있는 부분에 대한 할인율 축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LG화학 측도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전방 산업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고성장·고수익 사업 영역으로 전환을 위한 투자 필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며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이나 다른 자산을 적기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