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순매수 상위 10종목 평균 수익률 9.55% … 코스피 상승률 2배外人 픽 삼성전자 15%·한화오션 47% 급등 개인 순매수 상위 10종목 모두 마이너스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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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한 달 동안 외국인과 개인투자자 간 성적표가 극명히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 투자자가 크게 베팅한 종목 전반에서 두 자릿수 상승률이 나타난 반면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매수에 나선 종목 대부분은 10%안팎 하락률로 고전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이달 7일까지 국내 증시에서 투자 주체별 순매수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성과 차이가 뚜렷하다.

    외국인이 베팅한 상위 종목 대부분은 코스피에 쏠려 있다.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9개 종목이 코스피 대형주다.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들의 평균 수익률은 9.55%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5.07%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2배 가까운 수익률이다. 외국인 매수세가 주가 상승을 이끄는 분위기다. 상위 10개 종목 중 7개 종목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종목별로 보면 외국인이 3조1789억원어치 순매수한 삼성전자는 최근 한 달간 17.89% 급등했다. 

    외국인 수급이 붙은 삼성전자는 테슬라와의 23조원 규모 파운드리 수주와 애플 아이폰 이미지센서 수주 호조 속에 11개월 만에 주가 7만원대를 회복, '8만전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테슬라와의 반도체 공급 계약을 따낸 가운데 외국인들이 2325억원어치 순매수한 삼성전기 역시 수혜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15.29% 급등했다.

    이 기간 외국인이 두 번째로 많이 사들인 한화오션(8939억원)은 무려 47.36% 폭등했다. 조기 경영 정상화에 성공하고, 한미 간 관세 협상에서 수혜 기대감이 부각된 영향이다. 

    이수페타시스(3635억원), 알테오젠(2191억원) 역시 각각 22.94%, 16.13% 상승률을 보이며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사들인 종목들의 주가는 최근 부진한 수익률을 이어가고 있다. 

    개미 투자자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7.51%다. 지수 상승률(5.07%) 대비 개인투자자들의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처참하다. 상위 10개 종목 전 종목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SK하이닉스(1조3326억원)은 10.27% 하락했다. 

    지난달 17일 발표된 외국계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의 비관적인 리포트 영향이다. 골드만삭스는 HBM 산업 내 경쟁 심화를 우려하며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SK하이닉스는 리포트 발표 후 하루 만에 주가가 8.95% 급락했다.

    개미가 두 번째로 많이 베팅한 네이버(1조1333억원) 역시 수익률은 처참하다. 이 역시 골드만삭스가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주가는 발목 잡힌 형국이다. 네이버 핵심 수익원인 검색 부문에 대한 보수적 전망을 반영했다. 

    하이브(1541억원) 역시 개미들이 많이 사들였지만 10.29% 하락률을 기록했다. 방시혁 의장의 사기적 부정거래 의혹 수사로 주가 하방 압력을 받은 영향이다. 지난 7일 2분기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한 영향으로 7% 넘게 급등한 것을 감안하면 최근 낙폭은 더 깊었다. 

    이같이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수익률 차이가 벌어지는 배경으론 투자 전략의 차이가 꼽힌다.

    개인은 주로 저가 매수를 노린 단기 투자 전략이 많은데, 이른바 '큰손'들이 주식을 팔고 난 뒤 주가가 저렴해진 종목들을 포트폴리오에 담는 경우가 흔하다. 

    반대로 통상 외국인 투자자의 경우 운용 자금이 많고 중장기 투자를 위해서 기업 펀더멘털을 투자 우선 요소로 고려한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는 시장 정보 수집, 분석 능력이 개인 투자자보다 낫다는 것도 수익률 차이에 영향을 끼친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형증권사 한 프라이빗뱅커(PB)는 "외국인은 실적과 모멘텀, 정책 수혜 가능성이 뚜렷한 종목에 선제적으로 투자한 반면 개인은 과거 하락 종목의 반등 가능성에 베팅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외국인 수급이 강하게 들어온 종목이 향후에도 추가 상승 여력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