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 코코아 생산자 가격 美 달러 기준 62.58% 인상코트디부아르와 함께 전 세계 코코아 생산량 60% 차지기후 변화 및 질병으로 글로벌 시세 2년 사이 3배 껑충 … 원부자재 부담 ↑
  • ▲ ⓒCOCOBOD
    ▲ ⓒCOCOBOD
    초콜렛 원재료인 코코아 주요 산지에서 생산자 가격이 오르면서 국내 기업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수년째 치솟고 있는 글로벌 코코아 가격으로 인해 원재료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나코코아생산자가격검토위원회(PPPC)는 2025~2026 연도 코코아 생산자 가격을 톤당 4만9600 GH(가나세디)에서 5만1660 GH로 인상했다.

    미국 달러 기준으로 환산할 경우 톤당 3100달러에서 5040달러로 62.58% 올랐다. 주요 코코아 산지는 매년 8~9월 기점으로 당해와 이듬해 코코아 가격을 공표하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 나무와 원두 등 원작물을 지칭한다. 반면 코코아는 카카오 원두를 발효·건조한 원료나, 카카오 파우더·버터 등 가공품을 뜻한다. 국제 시장에서는 이 ‘코코아’라는 단어를 기준으로 사용하고 있다.

    코코아 생산자 가격은 5040달러지만, 내륙운송비와 선적 작업 비용 등이 포함된 FOB(Free On Board) 가격은 톤당 7200달러로 결정됐다. 일반적으로 글로벌 거래 가격은 이 FOB를 기준으로 산정된다. 수입 국가는 이 7200달러에 해상 운임과 해상 보험료, 도착항 하역비와 통관, 부가세 등을 추가로 부담해야한다. 

    가나의 코코아 생산자 가격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앞서 가나는 2024~2025 시즌 코코아 생산자 가격을 톤당 1324달러에서 3140달러로 137.1% 인상한 바 있다.

    한해 연도 전인 2023~2024년도 생산자 가격은 1324달러였다. 이번 5040달러와 비교하면 불과 2년 사이 280%가 오른 것.

    이는 ‘코코아 가지 팽창 바이러스’ 감염 확산 여파다. 해당 바이러스는 치료법이 없어 코코아 묘목을 제거해야한다. 새롭게 묘목을 식재하더라도 수확까지는 5~6년의 생육 기간을 거쳐야 한다.

    코트디부아르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코코아를 생산하는 가나에서 생산자 가격을 올림에 따라 글로벌 시세 역시 오를 전망이다. 아직 코트디부아르가 2025~2026 가격을 공표하지 않았지만, 가나에 맞춰 올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트디부아르는 2024~2025 연도 생산자 가격을 톤당 2859 달러로 직전 년도 대비 80% 올린 바 있다. 

    가나가 생산자 가격을 급격하게 올리면서 글로벌 코코아 가격 역시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원재료 대부분을 수입하는 국내 기업들도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이미 수년째 코코아 가격이 오르면서 가격 조정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앞서 농심은 이달 초부터 수입초콜릿 린도의 출고 가격을 평균 20.8% 인상한 바 있다. 페레로로쉐와 킨더, 킨더조이 등도 수입 초콜릿 가격을 평균 11.5%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 시세가 최고점과 비교하면 많이 내렸다고는 하지만 불과 2년전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높은 가격”이라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