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 연속 유찰후 수의계약 전환 가능성 무게최고 65층 2571가구…공사비 2조7488억원
  • ▲ 현대건설 사옥. ⓒ현대건설
    ▲ 현대건설 사옥. ⓒ현대건설
    현대건설이 서울 강남권 도시정비사업 최대어로 불리는 압구정2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에 단독입찰했다. 조합은 일단 재공고에 나설 계획이지만 시공능력평가 1위인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일찌감치 손을 뗐고 유력 경쟁사들도 등장하지 않고 있어 수의계약 전환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이날 마감된 압구정2구역 시공사 선정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다.

    압구정2구역은 1982년 준공된 신현대아파트9·11·12차 1924가구를 최고 65층, 2571가구 규모로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총공사비는 3.3㎡당 1150만원으로 전체 2조7488억원에 이른다.

    시공사 선정은 입찰 과정에 2개이상 건설사가 참여하지 않으면 유찰된다. 2회 연속 유찰시 단독입찰한 건설사와 수의계약을 맺을 수 있다.

    압구정2구역은 오는 12일 입찰 재공고를 진행할 계획이지만 업계에선 수의계약 전환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당초 이 사업은 시공능력평가 1위 삼성물산과 2위 현대건설간 맞대결이 예상됐다. 양사가 사업장내 홍보관을 설치하고 사업조건 등을 경쟁적으로 홍보하면서 수주전도 과열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삼성물산이 "사업 입찰조건이 맞지 않는다"며 돌연 철수를 선언해 경쟁구도에 변화가 생겼다.

    현대건설은 '압구정 현대' 헤리티지를 앞세워 조합원 표심 공략에 나서고 있다. 연초엔 '압구정 현대아파트' 및 '압구정 현대' 명칭을 한글과 한자를 포함해 상표 출원했다.

    또한 압구정 현대백화점과 업무협약을 맺고 압구정본점과 서울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을 원스톱 연결하는 통로를 개발한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압구정2구역 조합은 2차 시공사 선정도 유찰될 경우 내달 27일 총회를 열고 현대건설을 최종 시공사로 확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