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특사로 경제사범 포함돼 석방총 2235억원 횡령·배임으로 법정구속장남 최성환 사장으로 이미 '세대교체'
  • ▲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 ⓒ뉴데일리
    ▲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 ⓒ뉴데일리
    2235억원의 횡령·배임 혐의로 복역하던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이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돼 13개월 만에 석방된다. 이로써 2020년부터 이어진 사법 리스크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됐다.

    최 전 회장은 최종건 SK그룹 창업자의 둘째 아들이자 최태원 회장의 사촌형이다. 그는 지난 5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확정받았다. 법원은 골프장 사업, 가족·친인척 허위 급여, 개인 유상증자 대금 납부, 부실 계열사 지원 등 명목으로 계열사 6곳에서 총 560억원을 유용했다고 판단했다.

    최 전 회장은 재판이 진행 중이던 2021년 10월 그룹 회장직을 포함한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다. 

    재계 일각에선 최 전 회장의 역할론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특사에는 경제인 사면을 통해 일자리 창출과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는 정부 의지가 담긴 만큼 경영 복귀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는 셈이다. 

    하지만 SK네트웍스는 최 전 회장의 장남인 최성환 사장 체제로 세대교체가 이뤄진 만큼 전면 복귀 가능성은 낮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대신 최 전 회장은 고문 등 자문역으로 측면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많다.

    현재 SK네트웍스의 지분 구조도 복귀 가능성을 낮춘다. 올해 6월 기준, SK네트웍스의 단일 최대주주는 SK㈜로 지분율은 43.90%다. 최 전 회장의 보유 지분은 0.05%에 불과하고, 최 사장은 0.4%를 보유해 부친보다 8배 많다.

    SK네트웍스는 최 사장을 중심으로 AI·로보틱스·디지털 헬스케어를 축으로 한 AI중심 사업지주회사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핵심 자회사인 SK매직은 사명을 SK인텔릭스로 바꾸고 그룹 'AI 전환'의 구심점이 됐다. 

    최 사장은 지난 4월 열린 웰니스 로보틱스 브랜드 '나무엑스(NAMUHX)' 쇼케이스에서 웰니스 로봇을 직접 공개하며 가정용 로봇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해당 제품은 공기청정기와 자율주행이 맞물려 집안 내부를 스스로 이동하며 공기 정화를 돕고 사용자 얼굴을 인식해 건강관리를 돕는 제품이다. 내달 일반에 출시될 예정이다. 

    이밖에도 실리콘밸리 인재들이 모인 AI 스타트업 피닉스랩과 협력해 B2C 기반 AI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으며, 두 회사의 경영자문도 겸하고 있다.

    기존 사업에도 AI 접목을 확대하고 있다. SK스피드메이트는 독일 자동차 데이터 기업 DAT와 제휴해 부품 플랫폼 사업에 AI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을 연구해왔으며, 연내 AI 자동 견적 시스템을 사고차 정비 서비스에 도입할 계획이다. 워커힐호텔에는 AI 로봇과 헬스케어 프로그램을 들였다. 향후 말레이시아 합작법인을 통한 AI 솔루션 개발도 진행 중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특사로 경영 복귀 명분은 생겼지만 사법 리스크와 내부 안정성을 고려하면 전면 복귀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며 "AI 전환과 글로벌 확장 전략이 추진 중인 현 경영체제가 변화될 가능성은 적어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