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스테이지 ‘메이킹 AI 베네피셜’ 미션에 국가대표 AI 걸맞아“소버린 AI는 한국어 잘하는 AI 아닌 글로벌 경쟁 가능한 AI”12월 1차 평가 관전포인트는 ‘속도’ … “억울한 곳 나올 수도”
  • ▲ 권순일 업스테이지 WBL총괄 부사장.ⓒ정상윤 사진기자
    ▲ 권순일 업스테이지 WBL총괄 부사장.ⓒ정상윤 사진기자
     “실제 사업에 쓰는 성공 경험을 모았을 때, 최종 2팀에 선정될 가능성이 99%는 되지 않을까 우리끼리는 생각합니다.”

    권순일 업스테이지 WBL(World Best LLM)총괄 부사장의 자신감이다. 그는 업스테이지에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를 이끄는 핵심 인사다. 현재 업스테이지는 AI 기업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스타트업이다. 국가 대표 AI 선발전에 출사표를 던진 기업 중 유일하게 스타트업으로 굴지의 AI 대기업을 제치고 5개 정예팀에 선발됐다. 이들 5개 팀은 2027년까지 최종 2개의 자리를 두고 경쟁하게 된다.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업스테이지 사무실에서 권 부사장을 직접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권 부사장은 “우리가 창업할 때 미션이 AI를 널리 이롭게 만들자는 ‘메이킹 AI 베네피셜(Making AI Beneficial)’이었다”며 “독자 AI 프로젝트에 우리가 단순히 사업화, 제품화를 넘어 공익적으로 도전해볼 기회가 생겼다고 판단해 참여했다”고 말했다.

    그가 가진 자신감은 목표에서 나온다. 권 부사장은 단순히 ‘소버린 AI’가 단순히 한국어가 잘 되는 AI에서 그쳐선 안 된다고 역설했다. 아무도 침입하지 않는다는 전제 속에 영원히 청동기에 머물러 있다면 그것은 ‘소버린 AI’가 아니라는 지론이다.

    그는 “갈라파고스처럼 그냥 한국어를 잘하는 AI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라며 “기술 주권이라는 것은 글로벌 기술 주도권 경쟁에 참여할 능력이 있어야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라 판단해 ‘글로벌 프런티어’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잡았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프런티어’는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업스테이지의 의지가 담긴 단어다. 

    권 부사장은 “기술 역량 확보도 중요하지만 생태계가 잘 구성될 수 있게 만드는 방법을 고민했다”며 “우리 컨소시엄에는 많은 스타트업이 참여해 업스테이지는 모델 개발에 집중하고 최적화나 확산 서비스 영역은 AI 스타트업을 최대한 참여시켜 경험이나 노하우를 공유하는 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그동안 업스테이지는 B2B AI 시장 공략에 집중해온 곳이다. 그럼에도 이번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는 3년 내 1000만명 이상의 국민이 이용하게 하겠다는 도전적 목표를 제시했다. 

    권 부사장은 “사실 B2C를 안해본 것은 아니었고 챗GPT를 결합해 만든 ‘에스크업’은 여전히 주간 사용자가 10만명이 넘는다”며 “이때 경험한 것을 확장하고 인력을 보충하면 우리가 충분히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 ▲ 권순일 업스테이지 WBL총괄 부사장.ⓒ정상윤 사진기자
    ▲ 권순일 업스테이지 WBL총괄 부사장.ⓒ정상윤 사진기자
    이를 위한 인재 영입도 본격화된다. 업스테이지는 이번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서 유일하게 인재지원을 신청한 곳이기도 하다. 현재 업스테이지는 3인의 AI 전문가 영입을 두고 논의가 한창이라고 한다. 

    권 부사장은 “아직 계약서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해외에 유사 경험을 했거나 국내에서 노하우가 안 쌓였던 부분에 대한 보완 관점에서 해외 인재를 적극적으로 찾았다”며 “AI 랩 출신을 비롯해 해외 빅테크 분야에서 유명한 전문가 3인을 영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선발전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는 중이다. 특히 오는 12월 예정된 1차 평가에서는 ‘속도’가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권 부사장은 “GPU 인프라 셋업과 데이터 학습 셋업 등 초반 셋업을 얼마나 빨리 하느냐가 승부처가 될 것”이라며 “기간이 4개월로 너무 짧다보니 잘 하는 곳도 속도가 느려 준비돼 조금 억울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