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방송사 채널4, '에듀케이팅 요크셔' 신규 시리즈 대규모 캠페인 펼쳐400여 명 학생들이 직접 참여해 아이디어 기획부터 실행까지 전 과정 이끌어원테이크로 찍은 'School's Back' 트레일러, 유쾌한 스토리텔링과 높은 완성도로 눈길채널4 인하우스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4Creative 대행
-
영국 방송사 채널4(Channel 4)가 인기 다큐멘터리 시리즈 '에듀케이팅 요크셔(Educating Yorkshire)'의 귀환을 알리기 위해 전례 없는 학생 주도형 대규모 캠페인을 펼쳤다. 약 400명의 학생들이 참여한 다양한 캠페인 중, 3분20초 분량의 원테이크(one take, 시작부터 끝까지 중간에 끊기지 않고 한 번의 컷으로만 촬영하는 기법) 영상이 캠페인의 백미로 꼽힌다.14일 업계에 따르면 채널4의 '에듀케이팅 요크셔'는 지난 2013년부터 2014년까지 방영한 다큐 시리즈로, 영국 요크셔 지방의 다문화 학교의 실생활을 진솔하게 담아내 많은 시청자와 비평가에게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채널4는 올해 '에듀케이팅 요크셔'의 신규 시리즈 공개를 앞두고 이번 캠페인을 기획했다.이번 프로젝트에는 시리즈의 촬영 배경인 '쏜힐 커뮤니티 아카데미(Thornhill Community Academy)'를 비롯해 '론즈우드 스쿨(Lawnswood School)', '딕슨스 유니티 아카데미(Dixons Unity Academy) 등 세 학교의 400여 명 학생들이 직접 참여해 아이디어 기획부터 실행까지 전 과정을 이끌었다. 학생들은 수차례 워크숍을 거치며 캠페인 전략을 구체화했다.캠페인 중 가장 주목받는 제작물은 '스쿨스 백(School's Back)'이라는 제목의 원테이크 트레일러 영상이다. 영화 '패딩턴: 페루에 가다(Paddington in Peru)'의 두갈 윌슨(Dougal Wilson) 감독과 함께 제작된 이 영상은 '쏜힐' 학생들이 직접 각본을 쓰고 연기했으며, 학교 교실·과학실·운동장·식당·체육관을 한 호흡에 담아낸다. 사운드트랙 역시 학교 밴드가 연주해 현장의 생생함을 더했다.
- 두갈 윌슨 감독은 채널4의 'We're The Superhumans(우리는 슈퍼휴먼)' 캠페인으로 2017 칸라이언즈(Cannes Lions) 필름(Film) 부문 그랑프리와 필름 크래프트(Film Craft) 부문 골드 2개를 수상하며 성공적인 컬래버레이션을 선보였다. 이번 'School's Back' 캠페인에서도 다시 한 번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했다.채널4는 SNS와 옥외광고(OOH) 캠페인에서도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냈다. '딕슨스 유니티' 학생들은 채널4의 공식 인스타그램, 틱톡, 스레드 계정을 직접 운영하며 자신들이 제작한 프로그램 관련 콘텐츠를 업로드한다. '론즈우드' 학생들이 디자인한 캠페인 포스터는 리즈 트리니티 쇼핑센터, 리즈역, 브래드퍼드 미디어 월, 셰필드 메도우홀 등 학생들이 직접 선정한 지역 명소에 OOH로 걸린다. 라디오 광고는 전문 보이스오버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학생들의 목소리로 완성됐으며 히츠 라디오(Hits Radio), KISS, 스포티파이(Spotify)에 송출된다.이번 캠페인은 채널4의 인하우스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인 4크리에이티브(4Creative)와 디지털 콘텐츠 스튜디오 4스튜디오(4Studio), 학교 참여 프로그램 4스쿨스(4Schools)가 공동으로 대행했다. 4Schools는 2022년 출범 이후 영국 전역 182개 학교, 6만여 명의 학생들에게 TV·영화 산업 진출 기회를 소개하며, 업계 전문가들의 강연·워크숍을 제공해왔다. 이번 캠페인에서도 학생들은 연기·캐스팅, 디지털 콘텐츠 제작, 카피라이팅, 스토리텔링 등 실무형 교육을 받았다.매튜 버튼(Matthew Burton) 쏜힐 교장은 "학생들이 연기, 영화 제작 등에서 실력을 발휘하고 성장할 기회를 가졌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애슐리 제이콥스(Ashley Jacobs) 딕슨스 유니티 교장은 "TV 산업의 생생한 현장을 경험하며 크리에이티비티를 발휘한 학생들이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론즈우드 교장 조 벨(Jo Bell) 역시 "전략적 홍보와 대중 인식 형성 과정을 몸소 배운 값진 기회"라고 평가했다.시네드 록스(Sinead Rocks) 채널4 지역 담당 매니징 디렉터는 "학생들이 직접 만든 포스터를 거리에서, 자신들이 작성한 게시물을 채널4 SNS에서 확인하는 경험은 강력한 동기 부여가 된다"며 "이번 프로젝트는 TV·영화 산업 진입 장벽을 낮추고, 잠재력 있는 인재들을 발굴하는 계기"라고 밝혔다.채널4의 이번 캠페인은 학교 생활과 학생들의 성장을 주제로 한 '에듀케이팅 요크셔' 시리즈에 맞게 광고 제작 주체를 실제 학생으로 설정해 주제와 메시지의 일관성을 극대화한 전략을 취했다.특히 단순히 프로그램을 홍보하고 학생들을 광고에 잠깐 등장시키는 역할에 그치게 한 것이 아니라,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그대로 캠페인 제작 방식에 녹여내고 학생들이 아이디어 기획, 제작, 출연, 디자인, SNS 운영, 옥외광고 제작 등 전 과정에 참여해 주도적으로 캠페인을 이끌게 함으로써 의미를 더했다. 또한 미디어·광고·영상 제작 등 영상 크리에이티브 산업 진출에 관심 있는 청소년에게 실질적인 교육 기회를 제공했다.광고에서 흔치 않은 '원테이크' 기법을 활용한 것도 인상적이다. 이 캠페인은 올 초 넷플릭스에서 공개 돼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끈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의 시간(Adolescence)'을 연상케 해 시청자에게 강한 몰입감을 제공하고, 프로그램과 캠페인에 대한 관심과 기대감을 성공적으로 끌어올렸다. '소년의 시간' 또한 원테이크 기법으로 유명하며, 영국 요크셔 지역을 배경으로 한다.한편 지난 2013년 첫 방송된 '에듀케이팅 요크셔'는 21세기 영국 교육 현장의 기쁨과 좌절을 솔직하게 담아내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달 말 방영을 앞둔 새로운 시즌은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지금, 영국 청소년들의 달라진 현실을 다시 조명한다.
-
- ▲ 에듀케이팅 요크셔(Educating Yorkshire). ⓒChannel 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