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시장 소비 위축 … 국내 사업 감소해외 및 수출 사업 호조 … 하락폭 줄여 수출 비중 높은 삼양식품·오리온, 호실적 기대감 ↑
  • ▲ ⓒ연합뉴스
    ▲ ⓒ연합뉴스
    올해 2분기 식품업계 성적표가 갈리고 있다. 내수 부진과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 외부 환경 변화로 인해 어려운 시장상황에서 수출과 해외에 공을 들여온 기업들은 빛을 보는 모양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2조68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4% 줄어든 901억원에 그쳤다.

    식품 사업의 경우 국내 시장이 어려움을 겪었다. 국내 매출은 1조31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줄었다. 온라인 채널이 두 자릿 수 성장을 이어갔음에도 소비 침체로 전체 가공부문 매출이 줄었으며, 소재 부문 역시 판가 인하 영향으로 7% 줄었다.

    반면 식품 해외사업 매출은 136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신장했다. 80%를 차지하는 미주 사업은 성장세가 둔화됐지만 아태·유럽과 기타 국가 매출이 2568억원으로 22.%% 신장하며 소폭 성장을 이끌었다.

    CJ제일제당 뿐만 아니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국내 식품기업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국내 시장 둔화로 인한 어려움을 해외 및 수출 실적으로 상쇄하고 있다.

    롯데웰푸드의 올해 2분기 매출은 1조643억원으로 1.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5.8%, 61.5% 줄었다.

    롯데웰푸드 역시 국내와 해외 사업의 표정이 갈렸다. 국내 법인은 상반기 소비 둔화와 강우 일수 영향을 받아 매출이 0.6% 줄어든 8320억원을 기록했다.

    해외법인은 가격 조정과 더불어 인도·카자흐스탄·러시아 등 해외 법인 성장을 바탕으로 매출이 11.2% 신장한 2439억원을 기록했다.

    해외매출 비중은 올해 상반기 29.5%로 지난해 같은 기간(26.0%) 대비 3.5%P 높아졌다.
  • ▲ ⓒ롯데칠성음료
    ▲ ⓒ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매출은 1조872억원으로 1.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623억원으로 3.5% 신장했다.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해외 부문이 하락폭을 줄였다. 별도 부문 음료 매출은 8.5% 줄어든 4919억원을 기록했다. 탄산과 커피, 생수, 주스 등 대부분의 음료 카테고리가 하락했다.

    음료 수출의 경우 밀키스와 레쓰비 등을 통해 수출 실적이 매출 기준 6.7% 신장했다.

    국내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은 것은 주류 부문도 마찬가지다. 올해 2분기 매출액은 6.5% 줄어든 189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8.2% 줄어든 29억원에 그쳤다.

    내수 부진을 만회한 것은 글로벌 부문이다. 글로벌 부문 매출은 15.2% 늘어난 4434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도 70% 신장한 358억원을 시현했다.

    해외 자회사 중 필리핀 법인의 경우 영업이익이 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6% 늘었으며, 매출 역시 3034억원으로 6.1% 증가했다. 미얀마 법인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7%, 137.6% 늘었다.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삼양식품과 오리온은 수출 비중이 높은 만큼 호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삼양식품 2분기 매출은 5487억원, 영업이익은 1292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9.2%, 영업이익은 44.4% 오른 수치다. 삼양식품의 올해 1분기 기준 수출 비중은 80%에 이른다.

    오리온 역시 2분기 매출 7800억원, 영업이익은 1243억원으로 각각 8.4%, 2.2% 신장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오리온의 해외 매출 비중 역시 63%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