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긴급 생존경영 체제 돌입' 발표롯데마트, 그랑그로서리 구리점 등 점포 확대홈플러스 폐점 이후 반사이익 방향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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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홈플러스
기업회생 절차 중인 홈플러스가 임대료 협상 결렬로 전국 15개 점포를 순차 폐점한다. 이로써 점포 수가 100여 개로 줄어들면서 대형마트 업계 점포 수 2위 자리를 지키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업계에서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전날 전사적인 긴급 생존경영 체제 돌입을 선언하고 시흥·가양·일산·계산·안산고잔·수원 원천·화성동탄·천안신방·문화·전주완산·동촌·장림·부산감만·울산북구·울산남구 등 전국 15개 점포를 순차적으로 폐점하기로 했다.
폐점 대상 상당수는 임대료 인상 협상이 무산됐거나 매출 대비 고정비 부담이 과도하게 높은 곳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는 최근 2~3년간 적자 점포 구조조정을 이어왔지만 회생절차 돌입 이후에도 유동성 악화와 원가 부담이 동시에 커지면서 추가 폐점이 불가피해졌다.
이번 15개 점포에 더해 회생 개시 전 폐점이 결정됐던 8개 점포까지 포함하면 홈플러스 점포 수는 기존 125개에서 102개로 줄어든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기존 폐점 발표 점포 중 11곳은 재입점이 예정돼 있다"며 "실제 운영 점포 수는 113개로 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문제는 점포 수 축소가 단순히 규모 축소에 그치지 않고 업계 판도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다. 현재 홈플러스는 전국 점포 수 기준으로 이마트(1위·133개)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전날 기준 롯데마트는 112개로 홈플러스와 불과 1개 차이다. -
- ▲ ⓒ롯데마트
점포 수 변화는 곧 매출 격차에도 직결된다. 오프라인 대형마트 특성상 점포 수와 매출 규모는 비례하는 경향이 강해 매장이 줄면 고정 고객층 이탈과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
실제로 홈플러스의 2024회계연도(2024년 3월~2025년 2월) 매출은 전년 대비 소폭 늘어난 6조9920억원을 기록했지만,영업손실은 3142억원으로 확대됐다.
반면 롯데마트(국내 마트·슈퍼 합산)는 같은 기간 매출 5조3756억원, 영업이익 46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격차는 약 7000억원이지만 점포 수와 영업환경 변화에 따라 그 폭은 더 좁혀질 수 있다.
업계에선 홈플러스 폐점이 불러올 반사이익에 주목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부천상동점이다. 폐점 발표 이후 인근 상권의 이마트 중동점 매출이 지난달 전년 대비 12% 증가하기도 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홈플러스 점포 폐점은 인근 경쟁점의 매출 성장률을 끌어올려 동사 영업력 약화에 따른 경쟁사의 반사수혜를 확대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