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기 매각 이후 밸리카고 운송 집중항공 화물 밸리카고 비중 54.8% 성장세ECS그룹과 협업해 9개국 33개 거점 영업
  • ▲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의 밸리카고를 활용해 화물을 운송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의 밸리카고를 활용해 화물을 운송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아시아나항공이 화물기 사업 매각 이후에도 여객기 하부 화물칸(밸리카고)을 활용해 화물 운송을 이어가고 있다. 여객 수요 증가에 따른 운항 확대가 밸리카고 공급 확대로 이어지는 만큼, 글로벌 물류 수요에 대응해 수익성을 다각화하려는 전략이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아시아나항공은 31년간 이어왔던 화물기 사업을 총 4700억원에 에어제타(에어인천)에 분리 매각하는 거래를 종결했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는 고부가가치 제품 수송 및 특수화물 운송 분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작년 기준 전체 매출 6조3659억원 중 27% 정도가 화물 사업 부문에서 발생하며 중심 축을 맡아왔다. 그러나 화물기 사업 매각은 대한항공과의 기업결합을 승인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와 일본 공정거래위원회가 제시한 필수 조건으로 정리가 불가피했다.

    이에 회사는 별도의 화물기를 띄우지 않아 연료비 부담을 줄이면서, 화물 수익도 확보할 수 있는 밸리카고 운송에 주목해 수익성 개선에 나서고 있다.

    매각 이후에도 다년간 쌓아온 화물 운송 역량을 실적 개선의 주요 축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밸리카고는 승객의 수하물처럼 여객기의 화물칸에 실리는 짐을 뜻한다. 대부분의 상업용 여객기에 설계된 공간으로, 기체 크기에 따라 활용도가 달라진다.

    아시아나의 지난해 전체 화물 수송량은 83만1278톤이었으며 이 가운데 약 15만8000톤을 국제선 밸리카고를 통해 운송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발표한 항공화물 시장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글로벌 화물 운송 시장에서 여객기 밸리카고 공급 비중은 54.8%, 전용 화물기는 45.2%로 집계됐다.

    2023년의 52.5%에서 상승한 수치로, 밸리카고 활용도가 전용 화물기보다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아시아나는 정시성과 신속성을 기반으로 늘고 있는 전자상거래, 의약품·반도체 장비 등의 운송 비중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아시아나는 밸리카고 운송 전문화를 위해 이달 1일부터 글로벌 화물사 ECS(European Cargo Service)그룹과 협업 체계를 가동했다.

    지난 11일 체결된 항공화물 영업 및 운송 서비스 대행 계약에 따라 ECS가 유럽, 미주, 중국, 일본, 동남아 등 9개국 33개 주요 거점에서 영업·예약·고객 지원·지상 조업 연계 등 밸리카고 운송 전반을 대행한다.

    ECS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A350-900을 주력 기종으로 화물 운송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A350-900은 전체 항공기 69대 중 15대를 운항 중이며, 최대 약 18톤의 화물과 수하물을 탑재할 수 있다.

    아시아나는 올 2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흑자로 전환했다. 연휴 특수와 안정적인 여객 수요가 이어졌다는 점에서 향후 여객 공급 확대는 화물 운송 실적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ECS그룹의 네트워크와 아시아나의 화물 역량을 결합해 항공 물류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고부가가치 화물 수요가 높은 노선을 중심으로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