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정몽구·정의선 3代, 글로벌 자동차 산업 리더 가문 선정

현대차그룹의 정주영 창업회장, 정몽구 명예회장, 정의선 회장 등 3대(代) 경영진이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 지대한 영향력을 발휘한 인물로 선정됐다. 현대차그룹의 성장을 주도하며 한국 자동차 산업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는 이유다.

18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미국 유력 자동차 매체 '오토모티브 뉴스'는 올해 창간 100주년을 맞아 정주영 창업회장, 정몽구 명예회장, 정의선 회장을 '100주년 기념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오토모티브 뉴스는 선정 이유에 대해 "정의선 회장은 정주영 창업회장과 정몽구 명예회장이 수십 년에 걸쳐 일궈온 원대한 비전, 불굴의 의지, 끊임없는 혁신의 유산을 이어받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정의선 회장은 과거의 패스트 팔로워(빠른 추격자)에서 디자인, 품질, 기술 측면에서 진정한 리더로 변모시키는 등 현대차그룹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또한 현대차그룹의 이 3대 경영진이 한국 전쟁의 폐허 속에서 나라를 재건하고, 한국을 세계적인 제조 강국이자 자동차 강국으로 변모시키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오토모티브 뉴스는 "정주영 창업회장은 '현대'라는 이름으로 선박부터 반도체까지 다양한 산업군을 아우르는 거대한 기업을 세웠고, 정몽구 명예회장은 품질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현대차그룹을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시켰다"라고 평가했다.

정의선 회장은 이와 관련해 "할아버지이신 정주영 창업회장은 항상 '시류를 따라야 한다'라고 말씀하셨고 사람을 중시하셨다"라며 "창업회장은 고객이 우리의 미래를 결정하며 고객 의견을 경청하고 화답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확신했다"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어 "창업회장의 고객 중심 경영 철학은 지금 현대차그룹 핵심 가치의 근간"이라며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고객 신뢰를 얻어야 한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체득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또한 "아버지이신 정몽구 명예회장은 선진 시장, 신흥 시장을 불문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의 기회를 끊임없이 탐색했고 성취를 거뒀다"라며 "품질, 안전, R&D(연구개발)에 대한 신념은 현대차그룹의 경영 철학에 깊이 각인됐다"라고 말했다.

오토모티브 뉴스는 특히 정의선 회장의 리더십과 현대차그룹의 미래 비전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오토모티브 뉴스는 정 회장이 글로벌 감각과 유연한 사고로 수직적 기업 문화를 탈피해 자유롭고 창의적인 조직 문화를 도입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인재를 적극 영입하고, 외국인 최고경영자(CEO)를 임명하는 등 파격적인 인사 정책을 펼치고, 제네시스 브랜드 론칭과 상품 혁신을 주도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봤다.

아울러 정 회장이 혁신적인 디자인 전략을 주도했고,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수소전기차 분야에서도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외에 "정의선 회장이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인공지능, 로보틱스, 미래 모빌리티에 대해 깊은 이해와 통찰력이 있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정 회장은 오는 9월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오토모티브 뉴스 콩그레스에 참가해 대표로 '100주년 기념상'을 수상하고, K.C 크레인 오토모티브 뉴스 대표와 좌담회를 갖는다.

정 회장은 이 수상에 대해 "혁신은 인류를 지향해야 하며, 진정한 진보는 사람의 삶을 향상시킬 때 의미가 있다"라며 "현대차그룹은 앞으로도 창의적이고 지속 가능한 고객 중심의 해법을 통해 인류의 풍요로운 삶과 지구를 위한 혁신의 여정을 멈추지 않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