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들어 경제심리 개선 등 성장률 반등 … 2% 안팎 전망”“수도권 주택시장 안정화 … 서울 일부 지역 상승세 여전, 지켜봐야”
  •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공동취재단
    한국은행이 경기 회복세를 진단하면서도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물가와 금융안정을 고려해 통화정책을 신중하게 운용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올해 2분기 들어 경제심리 개선 등으로 성장률이 반등했으며, 하반기에도 추경 집행 효과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중국·미국 간 무역협상 전개, 내수 회복 속도 등 불확실성이 높다”고 밝혔다.

    소비자물가와 관련해선 “기상 여건 악화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불안할 수 있으나 국제유가 안정과 낮은 수요 압력으로 물가 상승률은 2% 안팎에서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안정 부문에 대해선 “국내 금융시스템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이지만 지방 건설·부동산 경기 부진과 자영업자 등 취약차주의 상환 부담 누증으로 연체율이 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수도권 주택시장은 6·27 대책 이후 진정세를 보였으나 “서울 일부 지역의 높은 가격 상승세는 여전해 추세적 안정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환율도 불안 요인으로 꼽았다. 이 총재는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하며 높은 변동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지난해 10월 이후 네 차례에 걸쳐 총 1%포인트 금리를 인하했다. 이 총재는 “가계부채와 환율 리스크를 점검하면서 인하 속도를 조절했다”며 “앞으로도 경기·물가·금융안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책을 운용하겠다”고 설명했다.

    취약부문 지원을 강화한 점도 강조했다. 한은은 금융중개지원대출 금리를 2.0%에서 1.0%로 낮추고, ‘중소기업 한시 특별지원’ 프로그램 한도와 기한을 확대했다. 아울러 무위험지표금리(KOFR) 정착, 자금조정대출 제도 개편 등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이 총재는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대응해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지급수단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며 “저출산·고령화, 수도권 집중, 기후변화 같은 구조적 문제에 대한 연구와 장기 정책 대안 제시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