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집값 상승, 금리 인하·공급 부족 등 여러 기대 이유""추경, 물가에 주는 영향 보다 성장에 미치는 기여 클 것""추경서 선택적 지원이 보편 지원보다 더 효율적""2차 추경 규모 20조원일 경우 내년 물가 0.1%p 올릴 것"
  •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서성진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서성진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8일 "올해 하반기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1%대 후반에서 안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오후 열린 '물가안정 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에서 "팬데믹 이후 높아진 물가 수준으로 인해 국민이 체감하는 어려움은 여전히 큰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올해 상반기 중 가공식품과 일부 서비스 가격이 인상된 점은 연중 상방 요인으로 작용하겠으나, 낮은 수요압력 등이 이를 상쇄하면서 올해 하반기 중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상승률은 모두 1%대 후반 수준에서 안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달 29일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물가상승률 기존 전망치인 1.9%로 유지했다. 내년은 당초 1.9%에서 1.8%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

    이 총재는 "재정 효율성 면에서 볼 때 선택적인 지원이 보편적인 지원보다 어려운 자영업자와 영세 사업자를 돕는 데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수도권 집값 상승과 관련해 "기대심리가 작용하면서 최근 수도권 주택 가격이 올랐다”며 “구체적인 부동산 공급안이 수도권 안에서 나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금리가 인하 추세에 있고, 몇 년 동안 공급이 부족할 것이라는 여러 기대가 작용하고 있다"며 "기대를 잘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장기, 단기적인 대책이 다 같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가경정예산(추경)에 대해서는 "당정의 추가경정예산안 내용을 보지 못해 이에 대해 평가하기는 아직 어렵다"며 "추경이 성장 기여가 크고 물가에 주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20조원 안팎의 추경 규모를 전제로 "올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며, 내년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0.1%포인트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성장에 미치는 영향은 구성을 알아야 계산할 수 있다"며 "추경 내용을 보고 7월에 말씀드리겠다"고 부연했다. 

    이 총재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관련해 "한국은행은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필요하고 발행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라며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발행될 경우 달러 스테이블코인 사용이 줄어드는게 아니고 교환이 쉽게 돼 달러 수요가 늘어나 외환 관리에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은 은행한테 주로 허용됐던 지급·결제 업무가 비은행권으로 가게 되는데 이 경우 은행 수익성이 어떻게 변화하게 될지 더 큰 그림을 그리고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