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2분기 동반 적자. 대한항공과 대비작년 제주항공 사고 여파. 안전이슈 부각파라타항공 가세로 LCC 9개사로 늘어"한정된 시장에서 출혈경쟁 불가피"
  • ▲ LCC들이 2분기 적자를 기록하는 등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뉴데일리DB
    ▲ LCC들이 2분기 적자를 기록하는 등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뉴데일리DB
    LCC(저비용 항공사)들이 2분기 적자의 늪에 빠지면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 연말 제주항공 사고 여파로 인한 안전 이슈 등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조만간 파라타항공이 본격적인 운항을 시작하면 LCC 간 출혈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CC들은 올해 들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제주항공은 올해 1분기 326억원, 2분기 41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진에어는 1분기 583억원 영업이익에서 2분기 423억원의 영업손실로 전환됐다. 

    티웨이항공은 1분기 355억원, 2분기 783억원의 적자를 냈으며, 에어부산도 1분기 402억원 영업이익에서 2분기 11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대한항공은 실적 호조세를 나타냈다. 대한항공은 1분기 4310억원, 2분기 3990억원으로 4000억원 전후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대한항공과 LCC의 실적 희비가 엇갈린 이유로는 우선 제주항공, 에어부산 등 LCC에서 연달아 사고가 발생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LCC가 상대적으로 낮은 운임으로 가격 경쟁력이 있었지만 사고 여파로 대한항공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환율, 유가의 변동에 체급이 작은 LCC가 더 큰 타격을 입었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하반기에도 LCC들이 어려운 시기를 보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우선 이르면 파라타항공이 내달부터 상업운항을 시작하게 되면 국내 LCC 업체는 9개사로 늘어난다. LCC 시장의 파이가 작아지고 있는데 플레이어는 늘어나게 되면서 LCC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LCC 업체마다 ‘불안요소’를 갖고 있는 점도 이같은 예측에 힘을 싣는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참사 여파 극복에 집중하면서 M&A(인수·합병)이나 대규모 투자에 제약을 받고 있다. 
  • ▲ LCC에 대한 안전우려가 제기되면서 대한항공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뉴데일리DB
    ▲ LCC에 대한 안전우려가 제기되면서 대한항공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뉴데일리DB
    티웨이항공은 최근 대명소노그룹으로 주인이 바뀌었다. 대명소노그룹이 항공분야에 경험이 없으며, 로마, 파리, 바르셀로나, 프랑크푸르트 등 서유럽과 벤쿠버 노선을 확대하면서 이에 따른 투자비용이 급등한 상태다. 

    이스타항공은 최근 매각설이 돌고 있으며, 에어프레미아는 김정규 회장의 법정구속에 보석이 기각되면서 오너 리스크가 우려되고 있다. 파라타항공은 조기 안착을 노리고 있지만 당분간 모기업인 위닉스의 지원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되면서 통합 대한항공이 출범을 앞둔 점도 LCC 입장에서는 악재다. 특히 양사 자회사 LCC 간 합병하면서 ‘통합 LCC’가 탄생한다면 LCC 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통합 LCC가 LCC 업계의 1강으로 바로 올라설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LCC들의 올해 실적 전망은 긍정적이지 않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해 799억원 흑자에서 올해 393억원 적자 전환을 할 것으로 예측됐다. 

    진에어는 지난해 영업이익 1631억원에서 올해 770억원으로 52.8% 감소할 것으로 점쳐졌으며,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영업손실 123억원에서 올해 750억원으로 손실 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에어부산도 지난해 영업이익 1473억원에서 올해 590억원으로 60% 급감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대한항공은 지난해 영업이익 2조1102억원에서 소폭 감소한 2조40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코로나19 시기의 반짝 특수가 끝나면서 항공 산업이 예전으로 돌아가고 있다”면서 “한정된 시장을 LCC 9개사가 나눠 먹는 상황이라 앞으로도 힘들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