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제네시스 구독 플랫폼 통합KGM 모빌링 출시… 月 단위로 대여전기차 배터리·엔진 출력까지 상품 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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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GM의 구독 서비스 'KGM 모빌링' ⓒKG 모빌리티
전 세계 자동차 업계에 '구독' 바람이 불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잇달아 차량을 월 단위로 자유롭게 대여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는 데 이어 전기차 배터리를 소유하지 않고 교체할 수 있도록 해 비용을 절감해주는 구독 서비스도 시장에 출시되고 있다.이밖에 독일 폭스바겐은 최근 영국에서 판매하는 전기차의 출력을 제한하는 성능 구독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구독 서비스를 통한 새로운 수익 모델 창출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20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KG 모빌리티(이하 KGM)는 지난달 초 차량 구독 서비스 'KGM 모빌링(KGM MOBILING)'을 출시했다. KGM 모빌링은 KGM의 차량을 월 단위로 자유롭게 대여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다.서비스가 출시된 지 두 달여밖에 안 됐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다는 후문이다. 약 70~80만 원대 수준의 구독료로 토레스, 액티언 등 KGM의 주요 차량을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매월 탄력적으로 변경해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특히 해당 서비스는 보험·세금·정비에 대한 부가 비용과 보증금·선수금 등 초기 부담금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월 2500㎞까지 주행할 수 있고, 전국 1350여 개의 정비 네트워크와 연계한 체계적인 차량 관리 서비스도 지원한다.특히 KGM은 전문적인 서비스 운영을 위해 카일이삼제스퍼(CAR123)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카일이삼제스퍼는 자동차 구독서비스를 비롯해 자동차 방문정비, 장기대여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국내 차량 관리 아웃소싱 1위 기업이다.현대자동차도 앞서 지난 2019년 카일이삼제스퍼와 협업해 국내 최초 자동차 구독 서비스 '현대 셀렉션'을 선보인 바 있다. 2021년에는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 차종을 경험할 수 있는 차량 구독 서비스 '제네시스 스펙트럼'을 출시했다.현대차는 올해 초 기존 현대차와 제네시스로 나뉘었던 구독 플랫폼을 하나로 통합, '현대 제네시스 셀렉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개편된 플랫폼을 통해 구독할 수 있는 차종은 기존 20개에서 25개로 늘었다.현대차는 이와 더불어 최근 전기차 배터리 구독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지난 2022년 현대차그룹의 사내 벤처기업으로 출범한 후 이듬해 7월 독립 법인으로 분사한 업체인 '피트인'은 현재 상용 전기차의 '배터리 교체형 구독(BSS·Battery Swapping System)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BBS 서비스란 전기차의 차체는 구매자가 소유하되, 배터리는 구독을 통해 교체해 사용할 수 있는 멤버십 서비스다. 현재 택시로 서비스 가입 대상이 한정됐다.택시 사업자는 배터리 소유권은 갖지 않는 대신 저렴한 전기 택시를 구매하고, 피트인의 배터리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업계에선 택시 회사가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면 1대당 연간 600만 원 안팎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해외에서도 차량 관련 구독 서비스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외신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최근 영국에서 전기 자동차의 출력을 높이고자 하는 고객을 위한 구독 시스템을 도입했다. 쉽게 말해 마력을 유로 판매하기 시작한 셈이다.이에 따라 ID.3 모델을 구매한 영국 소유자들은 매달 16.5파운드(약 3만900원) 또는 연간 165파운드(약 30만9000원)을 지불해야 차량 내부 엔진의 최대 출력을 잠금 해제할 수 있다. 평생 이용권은 649파운드(약 121만7400원)을 내야 한다.해당 서비스가 모든 소비자로부터 환영받고 있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소유한 자동차에 이미 존재하는 기능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사실에 불만을 품은 고객들이 존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이밖에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등은 최대 출력 및 다양한 소프트웨어 서비스에 대해 구독 서비스를 실시한 바 있다.업계에선 향후 자동차 구독 서비스가 지금보다 더 대중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구독 경제 가치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만큼, 자동차 업계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구독 서비스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