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알루미늄 파생상품 품목 407개 추가관세 악재에 전력기기·건설기계 관련株 약세떠나는 外人 … 이달 들어 '팔자'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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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택항에 쌓여 있는 철강 제품 ⓒ연합뉴스
미국 상무부가 품목 관세 50%가 적용되는 철강·알루미늄 파생상품 목록에 407개 품목을 추가하면서 피해가 우려되는 업종 종목들이 줄줄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8분 현재 HD현대인프라코어는 전 거래일 대비 2.87% 내린 1만4190원에 거래되고 있다. HD현대건설기계는 2.71% 하락한 8만9800원에, LS일렉트릭은 6.16% 빠지며 더 큰 낙폭을 기록 중이다.이들 기업은 모두 건설기계·전력기기 등을 개발·생산한다.다른 전력기기 종목인 제일일렉트릭(-4.08%), 효성중공업(-6.12%), 일진전기(-4.24%)도 약세다. 건설기계주로 분류되는 HD현대건설기계(-2.06%)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도 예고되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후퇴하고 있다. 현대위아는 전장 대비 1.20% 하락 중이고, 현대모비스도 0.66% 내렸다.이들 종목은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파생상품 관세 부과 방침 발표 직후인 18일에도 큰폭으로 하락했다. 당시 LS일렉트릭은 전장 대비 6.84% 빠졌고, HD현대인프라코어는 11.19%, HD현대건설기계는 9.70% 하락했다.앞서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19일(현지시간) "무역확장법 232조에 의한 품목 관세가 적용되는 철강·알루미늄 파생 제품 목록 407개 제품 카테고리를 추가했다"며 "이 결과에 따라 이들 제품의 철강·알루미늄 함량에 50%의 관세율이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이번 조처에 따라 품목별 관세 적용을 받는 철강·알루미늄 파생상품은 기존 60개에서 407개로 대폭 확대됐다. 특히 기존 철강 파생상품에만 적용되던 품목 관세가 알루미늄 함량 제품까지 확대되면서 냉장고와 알류미늄 용기를 사용하는 화장품 등 업종까지 타격이 불가피하다.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가 관세 적용에 따라 하반기 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당초 15% 품목 관세만 부과되는 것으로 예상됐던 자동차 부품 업계도 혼란이다. 최대 50% 관세가 부과되는 파생 상품을 파악하는 단계부터 난관일 것으로 보인다.이에 정부는 우리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원 사업을 대폭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우리 기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현재 운영 중인 중소·중견기업 수입규제 대응 지원사업을 대폭 확대하겠다"며 "철강·알루미늄 함량 확인이나 원산지 증명 등으로 컨설팅 대상도 대폭 확대하고 기업의 분담금도 획기적으로 낮출 예정"이라고 밝혔다.하지만 세제 개편안, 관세 등과 같은 국내 증시에 대한 불확실성과 악재가 잇따르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바이(BUY) 코리아' 열기도 주춤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6월엔 코스피 시장에서 2조6829억원어치를, 지난달에는 6조2669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이달 들어선 반대로 4010억원을 순매도했다. 최근 일주일 동안에만 3562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관망 모드를 고수 중이고, 예정된 이벤트들을 감안하면 이달 후반까지는 박스권 장세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