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점포 판매 전상품 배달 플랫폼 입점9월부터 PB 커피 배달 시작"O4O 전략으로 업계 불황 극복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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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황에 발목 잡힌 편의점 업계가 ‘배달’을 돌파구로 삼는 모양새다. 업계 매출 1위 CU는 배달 플랫폼 입점을 시작으로 커피·간편식까지 상품군을 확대하며 매출 끌어올리기에 나서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CU는 점포에서 판매하는 모든 상품들을 배달 플랫폼에 입점시킬 예정이다. 소비자가 배달 혹은 픽업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GS25, 세븐일레븐 등 다른 편의점들도 배달의민족과 같은 플랫폼에 입점해있다. 차별화되는 점이 있다면 CU가 라면이나 과자, 음료수 등 기본 공산품을 배달하는 것에서 나아가 편의점에서 나오는 음식까지 배달 범위를 확장했다는 데에 있다.

    CU는 오는 9월 커피배달을 먼저 선보인다. 우리가 알고 있는 배달의민족이나 요기요 같은 배달 플랫폼에서 CU의 PB상품인 겟(GET)커피를 만날 수 있게 된 것이다. 세븐일레븐도 자체 PB 상품인 '세븐카페'를 배달 플랫폼에 입점시켰지만, 현재는 아이스 메뉴들만 배달 가능한 상태이다.

    커피배달을 시작하게 되면 다른 상품의 매출도 덩달아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정 배달 플랫폼과의 협업도 이어간다.

    CU는 배달의민족과 콜라보해 '전기구이통닭', '족발훈제오리세트' 등 4종을 매장과 배달 플랫폼에서 선보인다. 배달 시간도 기존 자정에서 새벽 3시까지로 연장한다.

    CU의 이같은 시도는 결국 실적 반등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커피로 제일 먼저 배달을 시작한 것은 커피전문점 업계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배달 서비스로 매출을 신장한 사례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디야는 지난 2019년 10월부터 2020년 9월까지 1년간 배달 주문 매출이 2018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660% 급증하는 등 성장 효과를 뚜렷하게 나타냈기 때문이다.

    거기에 편의점 업계도 다른 오프라인 유통업계와 마찬가지로 실적 부진을 기록하고 있는 점도 주요 이유로 꼽을 수 있다.

    CU는 올해 2분기 2조238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수치다. CU는 매출액으로 GS25를 제치고 매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602억원으로 13.3% 감소했다.

    경쟁사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GS25는 같은 기간 매출 2조2257억원으로 1.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90억원으로 9.1% 줄었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매출 1조2503억원으로 9.4% 감소세를 보였고, 영업손실은 87억원으로 적자 폭이 약간 줄어드는 수준에 그쳤다.

    이는 전국 편의점 수가 5만여개에 달하는 등 포화상태에 이른 데다 고물가 등의 여파를 직격탄으로 맞았기 때문이다.

    CU 관계자는 "CU가 get커피와 특화 상품 등을 배달에 나서는 것은 고객에게 더욱 편리한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점포에는 추가 매출을 달성하기 위함이다"며 "앞으로도 CU는 전국 최대 네트워크를 활용한 O4O 전략을 통해 고객 접점을 넓히고 점포의 수익을 향상시킴으로써 업계 불황을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