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가온실가스 배출량 6억9158만t … 재생에너지·원전 늘어매년 3.6% 줄여야 NDC 달성 … 온실가스 원단위 악화 등 개선 부족
  • ▲ 2023년 6월5일 그린피스, 빅웨이브, GEYK,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이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후위기 대응 활동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뉴시스
    ▲ 2023년 6월5일 그린피스, 빅웨이브, GEYK,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이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후위기 대응 활동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뉴시스
    작년 국가 온실가스 잠정배출량이 전년보다 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온실가스 감축 노력보단 산업 생산량 감소 등 외부요인에 따른 것으로 파악됐다.

    20일 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작년 잠정배출량을 2006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산정지침(2006 IPCC 지침) 기준으로 보면 6억9158만톤(t)으로 전년 대비 1419만t(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도 잠정배출량은 파리협정에 따라 새로 마련된 2006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산정지침(2006 IPCC 지침)과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이행점검을 위한 1996 아이피시시(IPCC) 지침을 적용해 병행 산정했다.

    다만 NDC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2억200만t을 감축해야 하며 이는 매년 3.6% 이상의 배출량을 줄여야 하는 수준이다. 여기에는 7500만t의 흡수 및 제거를 통한 감축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는 게 환경부의 설명이다. 

    2006 IPCC 지침 기준으로 부문별 배출량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전환 부문의 배출량은 2억1834만t으로 전년 대비 5.4% 감소했다. 이는 전기 사용량이 전년보다 1.3% 늘어났음에도 석탄 발전량은 9.6% 감소하고 재생에너지와 원전의 발전량이 각각 8.6%, 4.6%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산업 부문 배출량은 2억8590만t으로 전년보다 0.5% 증가했다. 산업 부문의 배출량 증가는 일부 업종의 경기회복으로 생산량이 늘어난 데다 온실가스 원단위(배출량/생산량) 개선 부진 등이 더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석유화학 업종 배출량은 4.4% 증가했다. 정유 업종은 석유제품 생산량이 전년 대비 2.4% 증가하고 배출량은 6.1% 증가해 온실가스 감축 노력의 정도를 의미하는 온실가스 원단위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과 시멘트 업종은 생산량 감소 등으로 배출량이 줄었다. 철강업종은 조강 생산량이 전년 대비 4.8% 감소한 영향으로 배출량도 0.1% 줄었으며, 시멘트 업종은 생산량과 배출량이 각각 9.3%, 9.0% 줄었다. 다만 두 업종 모두 온실가스 원단위 개선 효과는 보이지 않았다. 

    그나마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종은 공정에서 사용되는 불화가스 감축시설 운영 확대 등으로 배출량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이산화탄소(CO2)의 100배~1만배 이상의 온난화 효과가 있는 냉장‧냉방기기용 냉매가스, 발포제 등으로 주로 사용되는 수소불화탄소(HFCs) 배출량이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정부는 2024년 7월 수소불화탄소 저감을 위해 단계별 전환 계획을 발표했으나, 기기에 주입된 이후 2~20년간 지속적으로 배출되는 수소불화탄소의 특성상 배출량 증가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온실가스를 흡수해 총배출량을 상쇄하는 흡수량은 4016만t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이는 주요 흡수원인 산림 부문에서 산불피해면적(97.4%↓)과 산지전용면적(10.7%↓)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민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장은 "최근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감소 추세이지만 경기둔화, 평균기온 상승이라는 외부요인이 영향을 미쳤다"며 "NDC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재생에너지의 대폭 확대 등 보다 강도 높은 감축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