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거래일 연속 하락 … 장중 3100대 붕괴기관 매수세로 지수 하락 방어 … 개인·외인 '팔자'
  • ▲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증시와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사흘 연속 하락하며 장중 3,100선이 무너지기도 했으나 이후 낙폭을 다소 줄였다. ⓒ연합뉴스
    ▲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증시와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사흘 연속 하락하며 장중 3,100선이 무너지기도 했으나 이후 낙폭을 다소 줄였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장중 한때 3000대까지 밀려났지만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3100대를 지켜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47포인트(0.68%) 하락한 3130.09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장 초반 2% 넘는 하락세를 보이며 3100선 아래로 밀려났지만 하락분을 일부 만회하며 3100대를 회복했다.

    코스피 지수는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좀처럼 반등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다. 세제 개편안에 대한 혼란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는 데다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연례 회의인 잭슨홀 심포지엄을 앞두고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했다. 여기에 미국 상무부의 철강·알루미늄 파생상품 관세 발표 등으로 국내 증시는 장 초반부터 큰 충격을 받았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지수의 추가 하락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한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특별한 악재는 없지만, 불확실성을 앞두고 차익 실현이 이어지고 있다"며 "당분간 특별한 악재가 발생하지 않더라도 다수의 불확실한 이벤트를 앞두고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짚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의 매도세가 두드러졌다. 이들은 각각 3929억원, 2325억원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지만 기관이 5164억원 순매수로 대응하며 낙폭을 줄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였다. 삼성전자(0.71%), 현대차(0.68%), 기아(1.06%), KB금융(0.09%), HD현대중공업(0.67%) 등은 올랐고 SK하이닉스(-2.85%), LG에너지솔루션(-1.69%), 삼성바이오로직스(-0.49%), 한화에어로스페이스(-1.33%), 셀트리온(-0.52%) 등은 내렸다.

    업종별로도 흐름이 엇갈렸다. 특히 미국발 'AI 버블론'에 따른 기술주 약세와 체코 원전 사업 계약에 대한 불공정 평가가 맞물리면서 관련 종목 전반이 크게 후퇴했다. 

    한전기술(-3.65%) ,우리기술(-3.03%) 등 원전 업종이 크게 흔들렸다. 두산에너빌리티(-3.53%)는 장중 14%까지 밀려났지만 오후들어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증권가를 중심으로 한국 원전 경쟁력에 대한 긍정 평가가 이어지면서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도 내용은 이미 지난 1월에 유출된 것"이라며 "웨스팅하우스의 EPC(설계·조달·시공) 경쟁력이 낮은 상황에서 글로벌 발주처는 한국 원전 밸류체인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같은 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0.35포인트(1.31%) 하락한 777.61로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장 초반 낙폭을 키우며 760선까지 밀려났지만 개인의 매수세로 하락분을 일부 만회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은 홀로 1572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426억원, 기관은 855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코스닥 시총 상위종목에서는 알테오젠(-1.41%), 에코프로비엠(-1.29%), 에코프로(-2.48%), 파마리서치(-3.26%), 리가켐바이오(-3.88%), HLB(-2.55%), 레인보우로보틱스(-2.87%), 에이비엘바이오(-2.65%) 등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펩트론(3.32%)은 올랐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7.5원 오른 1398.4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