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삼성전자, 美 정부서 지분 확보 시 정치 리스크 완화 … ‘9만전자’ 간다”

KB증권은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의 지분을 확보한다면 중장기적인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 목표주가는 기존 8만2000원에서 9만원으로 상향하며 반도체 업종 톱픽(Top Pick)으로 제시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1일 삼성전자의 하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4.8% 늘어난 18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봤다. 이는 지난 2021년 하반기(29조6000억원) 이후 4년 만의 최대치다. 또한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익은 2분기 4조7000억원을 바닥으로 3분기 8조8000억원, 4분기 9조2000억원으로 개선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미 상무부가 반도체 지원법 보조금을 받는 삼성전자, TSMC, 마이크론, 인텔 등 반도체 제조사들의 지분 확보 방안을 검토 중인 것에 대해 “미국 정부와의 결속력 강화는 관세 등 정치적 리스크를 줄이고 칩스법 보조금 확대와 빅테크 고객사 확보 가능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도 불확실성 해소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그는 “기대 이상의 엔비디아 HBM4 샘플 테스트 결과에 더해 HBM 시장 구조가 2026년부터 공급자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변화돼 엔비디아향 HBM 사업의 불확실성은 완화될 것”이라며 “3년간 적자를 기록 중인 파운드리 사업은 23조원 규모의 테슬라 신규 수주와 애플 아이폰 이미지 센서 신규 공급에 따른 가동률 상승으로 중장기 실적 턴어라운드 전환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테슬라, 애플 외 엔비디아, 퀄컴 등 신규 고객 유치 여력도 충분하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 테일러 신공장은 전체 부지의 22%에 불과해 북미 빅테크 업체를 신규 고객으로 확보한다면 추가 투자 집행은 쉽게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삼성전자는 대내외 리스크 완화의 전환점을 맞았다”며 “반도체 업황 개선과 신규 수주 모멘텀으로 밸류에이션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