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큰 발표” 예고…금감원 안팎, 개편안 발표 촉각소비자보호원 신설·금융위 해체 등 논의 재부상노조 반발·정치 일정 겹치며 개편안 현실성은 미지수‘실세 원장’ 이미지 강화…금융권 권력지형 흔들 조짐
  • ▲ 이찬진 금감위원장. ⓒ연합뉴스
    ▲ 이찬진 금감위원장. ⓒ연합뉴스
    "다음 주 중요한 발표가 있을 수 있다."

    취임 일주일도 채 되지 않은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의 발언이 업계를 뒤흔들고 있다. 금감원 안팎에서는 금융소비자보호처 분리, 금융위원회 해체론 등 잠복해 있던 조직개편 논의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며 긴장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2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취임 직후 임원회의에서 "조만간 놀랄 만한 발표가 있을 수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 원장의 발언이 금융소비자보호처(금소처) 분리를 비롯한 조직개편 신호탄이라는 관측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국정기획위원회는 그간 금감원 소보처를 분리해 '금융소비자보호원'을 신설하는 방안을 논의해왔다. 하지만 금감원 노조는 "실질적인 소비자 보호는 뒷전으로 밀리고 조직만 쪼개질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해왔다. 이 원장의 발언이 이 안건의 속도를 높이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위원회 해체론도 재부상했다. 국정기획위는 금융위의 정책 기능을 기획재정부로 이관하고, 금감원과 통합해 금융감독위원회를 새로 두는 시나리오를 검토해온 바 있다. 다만 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앞둔 상황에서 '금융위 해체급' 개편이 현실화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에서는 이 원장이 대통령실 사회1분과장 시절 조직개편 논의에 직접 관여했던 만큼, 이번 발언이 대통령실 기류를 전달하는 메시지일 수 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취임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정부 핵심 의제와 맞닿은 발언을 내놓으면서 '실세 원장'으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것.

    금융당국 관계자는 "동시 인선으로 연말쯤으로 예상됐던 조직개편 논의가 한미정상회담 이후로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전했다. 반면 일각에선 이번 발언이 임원 인사 교체에 초점을 둔 것일 뿐, 조직개편과는 거리가 있을 수 있다는 신중론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