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M "대출 조기상환 노조 탓" 주장했다 역풍금융권 "자발적 조기상환이었을 뿐"… 이례적 반박노조 반발 확산… "명백한 공갈·협박·혐오 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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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회견하는 전국금속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 ⓒ전국금속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
광주글로벌모터스(이하 GGM)의 1960억 원 대출 조기상환을 놓고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GGM은 노사 갈등을 우려한 채권단이 사실상 조기상환을 요청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채권단은 사실무근이라고 맞서면서 노사가 격돌하고 있다.2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GGM은 올해 6월 23일 7개 채권 은행 및 1개 캐피탈사로부터 빌린 대출금 1960억 원을 모두 상환했다. GGM은 앞서 지난 2020년 전남 함평 빛그린국가산업단지에 공장을 설립하기 위해 2700억 원을 빌린 바 있다. 지난 6월 기준 대출 잔액은 1960억 원이었다.당초 대출금 상환 만기는 올해 12월이었다. 그러나 GGM은 대출금 만기를 6개월 앞둔 지난 6월 채권은행단 중 한 곳인 신한은행으로부터 대출 잔액 1960억 원을 빌려 나머지 7개 금융사에 조기 상환했다.이후 GGM 경영진은 지난달 노사상생협의회·경영설명회 등을 열고, 이 자리에서 조기상환의 배경에는 노조의 파업과 채권 은행의 요청이 있다고 밝혔다. 파업이 지속되고 있어 대출 참여 은행들이 GGM을 믿지 못하겠다는 의견을 받았다는 주장이다.그러나 산업은행은 이에 대해 해명 보도자료를 내고 GGM의 주장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산업은행은 "2025년 2월 GGM으로부터 대출금의 자발적인 조기상환 절차·수수료 등을 문의받아 해당 정보를 안내했다"라며 "GGM은 대출 만기 전 조기상환을 요구한 사실이 없고 대출 계약 연장 요청도 거절한 사실이 없다"라고 밝혔다.또 다른 채권단인 광주은행도 이날 "대출 조기상환은 노사 갈등이나 노조의 파업과는 무관하다"라는 입장문을 발표했다.노조의 파업으로 조기상환 요청을 받았다는 GGM과 채권단의 주장이 엇갈리자 노조는 반발하고 나섰다. 조기상환을 요청한 적이 없는데도 파업을 핑계 삼아 대출금 조기상환 지렛대로 노조를 압박했다는 주장이다.실제 전국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는 지난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융권의 이번 조치는 노조 활동을 위축시키기 위한 금융권의 개입이자 노동권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판했다.이들은 "낮은 금리로 경제적 이익을 위한 대안 대출을 목적으로 노조를 이용해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라며 "노동 3권 부정과 노조에 대한 공갈·협박을 일삼은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GGM 1대 주주인 광주시는 윤몽현 GGM 대표이사를 즉각 해임해야 한다"라며 "또 이번 일에 대한 진상을 낱낱이 밝혀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라고 요구했다.반면 GGM 측은 이와 관련해 지난해부터 노사 갈등과 노조 파업 분위기 고조 등으로 채권 은행단으로부터 여러 차례 공문을 받았다는 입장이다.GGM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산업은행에서 가장 먼저 GGM 노사 갈등과 노조 파업 분위기 고조 등으로 대출 약정 위반이 우려된다는 공문을 보냈다"라며 "올해 1월엔 우리은행이 파업에 따른 원리금 상환 가능 여부 확인 요청 공문을 보냈다"라고 설명했다.이어 "이후 2월 산업은행에서 노사 관계 동향 요청 공문을 다시 보내고 회사 재경팀에 10여 차례 자사의 노무 상황 등을 물어보는 전화를 지속했다"라며 "이러한 와중에 올해 4월 노조가 광주시 노사민정협의회의 조정 중재안을 거부하면서 노사 문제가 해결되기 어렵다고 판단, 조기상환을 결정했다"라고 말했다.그는 또한 "경영진들은 노사 관계 악화로 만기 시점인 12월에 대출 연장이 안 될 것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최악의 경우 부도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기업을 살리기 위한 방안을 모색했고, 결국 신한은행의 대출 인수 가능 의사를 전달받게 돼 긴급한 재무조치로서 조기상환을 선택했다"라고 해명했다.한편 GGM 측은 이르면 오늘 중 노조 주장에 대한 입장을 직원들에게 인쇄물로 배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