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더 현대 아트 스테이지 … 체험형 콘텐츠 강화롯데백화점 잠실 애비뉴엘 전시·아트 강좌 확대 … 고객 접점 넓혀패션·호텔업계까지 가세 … 코엑스 인근 호텔 예약률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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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개최된 키아프 서울과 프리즈 서울 ⓒ연합
9월 키아프 서울과 프리즈 서울 개막을 앞두고 유통업계가 아트 마케팅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글로벌 컬렉터와 외국인 관광객이 대거 몰리면서 업계는 VIP 고객 유치와 체류형 소비 확대를 겨냥한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미술시장이 거래액 감소와 경매시장 침체 등으로 부진한 가운데 아트 마케팅은 프리미엄 소비를 견인할 수 있는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9월 3~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키아프 서울과 프리즈 서울은 국내 최대 규모의 아트 마켓이다. 지난해 두 행사에는 각각 8만명(키아프), 7만명(프리즈)의 관람객이 몰리며 서울을 글로벌 아트 허브로 끌어올렸다. 특히 올해 공동 할인 티켓 1250장이 판매 개시 이틀 만에 전량 매진돼 행사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에 백화점업계는 이 기간 전시 및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 유명 작가 초청전, 신진 작가 기획전은 물론 VIP 전용 관람 서비스, 컬렉션 상담, 작품 연계 프로그램까지 프리미엄 고객 관리에 초점을 맞췄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현대백화점으로 2022년부터 키아프 공식 후원사로 참여하며 아트 마케팅을 선도해왔다. 올해도 압구정 본점을 비롯한 전국 점포에서 아트페어 더 현대 아트 스테이지를 개최한다.
판교점에서는 데미안 허스트·이우환 등 국내외 거장들의 작품을 모은 슈퍼컬렉터전을 더현대 서울에서는 인테리어에 예술을 접목한 더현대 메종 전시를 열어 12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와의 만남, 체험형 워크숍, 미국 리얼리즘 화가 앨리스 달튼 브라운의 회고전 등 고객 체험형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롯데백화점은 프리즈 서울 기간 잠실 애비뉴엘 6층 아트홀에서 장승택 작가 개인전을 개최한다. 글로벌 미술 관람객에게 한국 현대미술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문화센터 가을학기 개강에 맞춰 아트 강좌도 대폭 확대한다. 특히 프리즈 완전 정복 강좌를 마련해 이번 시즌 반드시 주목해야 할 갤러리와 작가들을 짚어준다.패션업계도 아트 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루이까또즈를 운영하는 크리에이션엘은 청담동 플랫폼엘 아트센터 내 전시 플랫폼 PS Under Layer를 론칭하고 박경률 작가와 함께 첫 프로젝트 Undefined Rhythm을 진행한다.
MCM도 청담 MCM 하우스에서 특별 전시를 개최한다. 지난해에 이어 연속 참여하며 패션과 아트의 경계 허물기를 통해 브랜드 정체성을 공고히 하고 글로벌 소비자 유치에 나섰다. - 호텔업계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프리즈 서울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올해 협업 호텔은 16곳으로 확대됐다. 입장권을 포함한 숙박 패키지, VIP 투숙 할인 등 고급 상품을 통해 글로벌 관광객의 체류 기간과 소비 규모를 늘리려는 전략이다.
실제로 지난해 아트페어 기간에는 항공·레저·식음료(F&B)까지 연계 소비가 증가하며 코엑스 인근 주요 호텔이 연일 만실을 기록하기도 했다.파크 하얏트 서울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예약이 대부분 만실에 가까웠고 워크인(예약 없이 현장 방문한 고객)도 많았다"며 "호텔뿐 아니라 인근 레스토랑과 업계 방문객 덕분에 객실과 식음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 관광객 비중이 원래도 높은 편인데 올해는 더 증가한 상황"이라며 "팀버하우스 같은 시설에도 외국인 워크인 방문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전시도 이어지고 있다. 인천 파라다이스시티는 조엘 메슬러 개인전을 열어 글로벌 관람객 유치에 나선다. 치유와 회복의 메시지를 담은 회화와 설치 신작 19점을 선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아트페어는 단순한 문화행사가 아니라 VIP 대상 고액 소비와 직결되는 이벤트"라며 "아트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위상을 높이고 충성 고객을 관리하는 동시에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까지 흡수할 수 있다"고 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