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기관 쌍끌이 매수에 1% 넘게 상승코스닥도 동반 강세 … 800 안착은 실패원·달러 환율도 1380원대로 복귀한미 정상회담 앞두고 원전주 강세
  • ▲ 25일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41.13p(1.30%) 오른 3,209.86에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 25일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41.13p(1.30%) 오른 3,209.86에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지난주 열린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기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국내 증시에도 훈풍이 불었다.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까지 맞물리면서 코스피는 3200대 재안착에 성공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이날 직전 거래일 대비 41.13포인트(1.30%) 오른 3209.86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순매수로 상승장을 이끌던 개인 투자자는 순매도로 돌아서며 홀로 3872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지난주 '팔자'에 나섰던 외국인 투자자는 270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 투자자도 2520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강세였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 보합 마감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기아(-0.10%)를 제외한 삼성전자(0.14%), SK하이닉스(3.39%), LG에너지솔루션(3.40%), 한화에어로스페이스(1.35%), 현대차(0.91%), HD현대중공업(0.72%), 두산에너빌리티(5.95%), KB금융(1.75%)이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도 이날 강보합으로 거래를 마쳤지만 800대 안착에는 실패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51포인트(1.98%) 오른 798.02로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269억원, 792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개인은 2842억원 순매도했다.

    국내 증시가 강세 배경엔 파월 의장의 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된 점이 있다. 파월 의장은 미국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실업률과 노동시장 지표가 안정돼 있어 정책 변경을 신중하게 검토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며 "현재 정책이 제한적인 영역에 있고, 기본 전망과 위험 균형이 변화하고 있어 정책 기조를 조정해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시장에선 파월 의장의 발언이 사실상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 둔 시그널로 인식했고 미국 뉴욕증시도 큰폭으로 상승했다.

    김준영 DS증권 연구원은 "이번 연설은 시장이 기대해 온 금리 인하 신호를 줬다"며 "금리 인하가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을 자극하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를 확인했고, 위험자산 선호 심리는 당분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1380원대로 복귀하며 안정된 흐름을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8.5원 내린 1384.7원에 거래를 마쳤다.

    채권시장도 반응을 보였다. 통화정책 변화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금리는 지난주 9.5bp(3.70%) 하락했고, 10년물 금리는 7.4bp 내려 4.25%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다만 이날 소폭 반등 흐름을 나타내며 각각 3.71%, 10년물은 4.26%을 기록했다. 한국 국고채 금리도 하락했다. 국고채 2년물은 2.35%, 10년물은 2.85%를 기록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도 전거래일 대비 2.1bp 내린 2.434%를 기록했다. 4거래일 만의 하락 전환이다. 

    시장은 파월 의장의 입과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한미 간 원전 협력 강화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이날 국내 증시에서는 원전 관련 기업들의 주가 상승이 돋보였다. 한미 정상회담 주요 의제로 원전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두산에너빌리티 외에도 현대건설(2.88%), 수산인더스트리(2.93%), 한전KPS(0.59%) 등이 강세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최근 힘겨루기가 이뤄지고 있는 3200선으로 복귀한 데 만족하는 흐름을 보였다"며 "증시는 본회의를 통과한 상법개정안과 노란봉투법 이슈를 소화하면서 금융, 지주, 로봇 업종 등이 상승했고, 오늘 밤 예정된 이재명·트럼프 정상회담과 산업협력 기대감 등을 반영하면서 원자력 업종 등이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