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스토어, 유통기한 임박 상품 판매하는 유통 실험 매장재고 직접 운영 통해 소비자 수요 및 구매 형태 확인 가능오-라잇, 태국서 선보인 글로벌 겨냥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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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제일제당이 ‘지구스토어’와 ‘오-라잇(O-right)’ 상표권을 출원하며 사업 확장을 위한 준비에 나서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최근 지구스토어와 오-라잇 상표권을 출원했다. 지구스토어의 경우 CJ그룹이 운영 주체지만 출원자는 CJ제일제당으로 등록됐다.

    상표권 출원은 단순히 상표권 방어 차원 뿐만 아니라 본격적인 사업 확장을 위한 준비 과정으로도 꼽힌다. 현재 지구스토어와 오-라잇은 현재 상표권에 대한 심사관이 배정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지구스토어는 지난해 잠실에 처음 문을 연 CJ의 유통 실험 매장이다. 온라인으로 상품을 예약·주문한 뒤 오프라인에서 수령하는 형태다. 이달에는 검단신도시에도 문을 열 예정이다.

    햇반과 비비고 만두, 사골곰탕 등 유통기한이 임박한 제품을 할인해 판매한다.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특정 시간 할인 품목을 공지하면, 소비자가 이를 보고 예약 주문한 뒤 매장에서 수령하는 방식이다.

    가격은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정상 가격 대비 절반 이하 가격으로 판매한다. 예를 들어 2000원대인 비비고 사골곰탕(500g) 제품은 온라인 할인을 통해 1300원대에 판매되지만, 이곳에서는 1000원대에 판매된다.

    유통기한이 임박해 소비자들에게 유통되기 어렵지만 품질에 문제가 없는 재고를 직접 운영해 구매전환율과 수요 예측 정확도를 높이는 모델로서 작동하고 있다.

    CJ는 지구스토어를 통해 소비자 반응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확보한 데이터를 통해 자사 제품 제조와 판매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구스토어와 함께 상표권을 출원한 오-라잇 역시 지난해 CJ제일제당 사내벤처가 선보인 스낵 브랜드다. 국내가 아닌 태국을 첫 출시 국가로 선정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염두에 뒀다.

    인도네시아의 콩 발효음식인 템페(Tempeh)를 활용해 만든 스낵으로 한 봉지에 6g의 식물성 단백질이 함유된 것이 특징이다. 콩을 갈지 않고 원물 그대로 발효시켰으며, 태국 현지 트렌드를 반영해 스리라차, 트러플&치즈 등 4가지 맛으로 선보였다.

    CJ제일제당은 태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23년에는 현지 식품 유통과 과일·야채 전처리 업체인 A-Best(에이베스트)와 파트너십을 맺고 시장에 본격 진출한 바 있다.

    CJ관계자는 “상표권 방어의 일환으로 출원한 상태”라면서 “지구스토어의 사업확대나 오-라잇의 국내 출시 등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