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성동구 등 대장아파트 줄줄이 신고가 경신'현대 1·2차' 전용 196㎡ 직전가比 7억 오른 127억반면 서울 평균 매매거래금액 1달새 3.9억원 하락"내달 실효성 없는 공급대책 발표시 집값 재급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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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모습ⓒ연합뉴스
6·27대출규제 시행 두 달이 경과한 가운데 '대장주아파트' 신고가 행진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대장단지들이 있는 지역은 자기자본 여력이 큰 수요자들이 있는데다 실수요까지 받쳐주면서 대출규제에도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2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의 대표적인 대장주단지중 하나로 꼽히는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 1·2차' 전용 196㎡가 대출규제이후 127억원에 매매되며 최고거래가를 새로 썼다. 같은면적 직전최고가는 6월 16일 120억원으로 7억원이 상승 거래됐다.강남구 개포동 '래미안블래스티지' 전용 113㎡ 경우 이달 14일 44억9000만원에 매매됐다. 지난 6월25일 동일면적이 42억5000만원에 거래됐는데 두 달도 되지 않아 2억4000만원이 더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했다.강남3구에서는 대출규제 직후에도 최고가거래가 꾸준히 나왔다. 서초구 '래미안리더스원' 전용 114㎡는 지난달 46억원에 매매계약을 체결하며 최고가를 기록했고 '잠실주공5단지' 전용 76㎡는 지난달 41억77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됐다.강남권을 제외한 지역에서도 대장아파트를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서울 성동구 성수동 '서울숲아이파크포레 1차' 전용 59㎡는 이달 14일 28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6월27일 27억원에 매매된뒤 처음 공개된 거래기록으로 1억5000만원 오른 금액에 거래됐다.강동구 고덕동 '고덕 센트럴푸르지오' 전용 59㎡ 경우 지난달 19일 13억25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 단지 경우 같은평형이 지난 6월21일 12억4500만원, 7월14일 12억9000만원에 거래되며 대출규제와 관계없이 상승세를 보였다.서울 동작구 흑석동 대장아파트로 꼽히는 '아크로리버하임'도 상승거래가 이뤄졌다. 6·27대출규제이후 거래된 첫 거래에서 전용 59㎡가 23억원에 거래되며 두달사이 1억원 상승했다. -
- ▲ 서울 시내 한 부동산에 게재된 월세 매물 안내문ⓒ연합뉴스
반면 대출규제 발표직후인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과 평균 매매거래금액은 곤두박질 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집계를 보면 이달 26일 기준 7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4241건으로 지난달 1만2019건의 3분의 1 가량에 머무는 수준이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신고가 이달말까지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거래량이 크게 감소했다.매매 평균거래금액도 지난달 서울 아파트 한가구당 12억8381만원에 거래되던 것이 이달에는 8억9184억원으로 하락했다. 대출규제가 적용되기 전인 지난 6월 서울 아파트 평균거래가격 경우 13억3767만원이었다.이처럼 대출규제이후 자금줄이 막히며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해 전반적으로 시장 움직임이 둔화하는 가운데 '대장단지'들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시장흐름과 상반된 현상을 보이고 있다.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규제이후 '똘똘한 한채'에 수요가 더 몰리면서 일어난 현상이라고 분석한다.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랩장은 "자금력이 되는 수요층에서는 자금 유동성이 제한될수록 '똘똘한 한채'에 수요가 이전보다 더 몰리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해석했다.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입주물량 부족과 대출규제가 강화되는 흐름에서 인프라와 브랜드 가치가 결합된 지역 대장아파트 선호현상은 서울뿐 아니라 수도권 등으로 확산해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이들은 대출규제가 오히려 대장단지에 대한 선호현상을 부추기며 비선호지역 위주로 규제 효과를 나타나고 있단 분석도 나왔다.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6·27대출규제는 똘똘한 한채 현상을 더 강화하는 대책이 됐고 대장아파트 경우 자금력 있는 수요층이 지속적으로 받쳐주면서 현재 흐름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반면에 비선호지역이나 아파트는 규제 영향이 더 강하게 받으면서 전체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는 모양새다"고 말했다.일각에선 신속한 공급대책과 규제완화가 없이는 집값 상승 억제를 지속하지 못하고 오히려 연말 집값 재급등도 우려된다는 경고가 나온다.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은 "다음달 예고된 정부의 공급대책에서 3기 신도시 신속공급, 민영주택 공급촉진, 도시 정비 활성화 등 강력한 공급대책이 없다면 대출규제로 눌러 있던 매매수요가 저금리 분위기를 타고 다시 살아나 연말 집값이 다시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김 소장은 "양도세 한시 감면 등 부동산 감세를 통해 집주인이 매물을 내놓게 하는 방법이 필요하다"며 "9월 공급대책에 실효성 있는 대책이 없을 경우 대장주단지가 신고가를 경신하면 인근 단지가격이 동반상승하는 '줄세우기' 현상이 연말까지 뚜렷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