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 3년 반 만에 1%대 재진입 가능성대출금리 3%대 중후반대 … 예대금리차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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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최근 2% 초반까지 내려앉으며 1%대 재진입을 앞두고 있다. 반면 대출금리는 여전히 3%대를 웃돌면서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는 양상이다. 가계의 이자 부담은 지속되는 반면 은행권의 수익성만 강화되며 ‘이자장사’가 더욱커지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26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2% 초반대에 머물고 있다.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 하나은행의 ‘하나의정기예금’은 연 2.05%로 간신히 2%선을 지키는 수준이다. 

    KB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은 연 2.15%, 우리은행의 ‘WON플러스예금’은 연 2.45%, NH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은 연 2.50%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오는 28일 열리는 금통위에서 당장은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금융투자협회가 채권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80% 이상이 이번 달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위원회가 금리 인하 기조로 전환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어, 한국 역시 연내 추가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르면 10~11월 중 금리 인하가 단행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예금 금리도 하방 압력을 받으며 1%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은행권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1%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22년 3월(1.93%) 이후 처음이다. 

    이미 일부 상품은 1%대에 진입했다. Sh수협은행 ‘Sh첫만남우대예금’은 1.85%로 가장 낮았으며, △BNK부산은행 ‘더(The) 특판 정기예금’(1.90%) △제주은행 ‘스마일드림 정기예금’(1.95%) △iM뱅크 ‘iM주거래우대예금’(1.99%) 등이 잇따라 1%대를 기록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들도 예금금리를 줄줄이 낮추는 분위기다.

    반면 대출금리는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은행권 주담대와 신용대출 금리는 여전히 3%대 중후반을 유지 중이다. 이로 인해 예금금리는 내려가는데 대출금리는 고정되면서 은행의 예대마진(대출-예금 금리차)은 더 벌어질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와 금리 정책 영향으로 은행권의 대출 문턱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정부가 은행권의 이자 장사를 비판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은행의 이자 수익을 더 키워주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