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현대차·LG 등 11건 계약·MOU 체결현대차, 7조 추가 투자 … 대한항공, 70조 투자반도체 투자는 아직 … 이재용·최태원·젠슨황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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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일 워싱턴 DC. 윌러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제조업 르네상스 파트너십'.왼쪽부터 구광모 LG 회장, 개리 E. 디커슨 AMT CEO, 이재용 삼성 회장, 데이비드 M. 루벤스타인 칼라일그룹 회장, 류진 한경협 회장.ⓒ한국경제인협회
한·미 정상회담 직후 재계가 잇따른 투자 보따리를 꺼내놓으며 양국간 경제 협력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경기 침체와 관세, 수요 둔화 등 국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정부의 경제외교에 힘을 보탰다는 평가다.26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의 미국 순방에 동행한 삼성·SK·현대차·LG 등 주요 대기업들은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해 조선, 원자력, 항공, 액화천연가스(LNG) 분야에서 총 11건의 업무협약(MOU) 등을 체결했다.우선 한미정상회담의 주요 의제였던 조선업에서는 삼성중공업과 HD현대, 한화오션 3사가 미국과의 협력 강화에 나선다.삼성중공업은 미국 워싱턴 DC에서 비거 마린 그룹과 미국 해군의 지원함 ‘유지·보수·정비(MRO) 등에 관한 전략적 MOU’를 체결했다. 삼성중공업은 조선·해양 분야 첨단 기술력, 운영 노하우, 최적화된 설비 등을 기반으로 미 해군 및 해상수송사령부 MRO 사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HD현대도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와 관련한 첫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미국 조선산업 재건을 위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 프로그램을 조성하기로 했다.한화오션은 지난해 인수한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필리조선소)에 최소 7000만 달러(945억원)를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를 통해 2035년까지 필리조선소의 도크 생산성을 연간 10척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에너지분야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와 한국수력원자력이 아마존웹서비스(AWS), 엑스-에너지 등 미국 기업들과 대형 원전 및 소형모듈원자로(SMR)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협약에 따라 4개사는 SMR 설계·건설·운영·공급망 구축·투자·시장 확대 등에 협력한다. 특히 AWS가 약 7억 달러를 투자한 5기가와트(GW) 규모 SMR 상용화 추진 과정에서 긴밀히 협력할 계획이다. -
- ▲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윌라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리셉션에 참석해 포옹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연합뉴스
현대차그룹도 올해부터 4년간 미국에 260억달러(한화 약 36조원)를 투자한다. 지난 3월 발표했던 210억달러에서 50억달러 더 늘어난 규모다. 이번에 늘린 투자분은 미국 내 ‘로봇 공장 신설’과 ‘자동차 생산능력 강화’ 등 기존에 발표된 부문으로 투입될 예정이다.대한항공 역시 미국에서 70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공식화했다. 미국 보잉사의 차세대 고효율 항공기 103대 도입(362억달러)과 GE에어로스페이스의 예비엔진 및 엔진 서비스 구매(136억9000만달러)를 추가로 밝혔다. 이는 대한항공 창립 이래 최대 단일계약이다.구광모 LG그룹 회장도 현지 기업들과 에너지 분야 협력에 대한 논의를 나눈 것으로 알려진다. LG그룹은 지금까지 252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에 나선 것으로 집계된다.LG에너지솔루션은 미시간주 67억 달러, 애리조나주 55억 달러, 테네시주 20억 달러, 오하이오주 58억 달러(혼다·GM 합작), 조지아주 42억 달러(현대 합작) 등을 투자했다. LG화학은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에서 연간 6만톤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테네시주에 건설 중이며, LG전자도 테네시주 클락스빌 공장 인근에 5만㎡ 대규모 창고를 조성하고 있다.관심을 모았던 반도체 세부 투자 계획은 이날 나오지 않았다. 재계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반도체 품목 관세가 발표 난 후 대미 추가 투자를 공개할 것으로 보고 있다.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포옹하며 반가운 재회에 나서 주목을 받았다. 올해 초 CES2025에서 한 차례 만남을 가졌던 최태원 회장과 황 CEO도 다시 만나 회포를 풀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