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 기업 점유율 절반 이상… 삼성·LG 뒤쫒아베를리 IFA2025서 로봇청소기 신제품 공개 예정AI·보안 등 차별화 강조… '정보 유출' 취약점 노린다
  • ▲ LG전자 로봇청소기 빌트인형 신제품 이미지ⓒLG전자
    ▲ LG전자 로봇청소기 빌트인형 신제품 이미지ⓒLG전자
    중국에 뺏긴 로봇청소기 시장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다시 뛰어 든다. 양 사는 AI(인공지능)과 보안을 더 한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중국 로봇청소기 점유율을 되찾겠다는 구상이다. 로봇 팔이 달린 제품 등 신기술로 무장한 중국산 로봇청소기 신제품 파도 속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집중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내달 5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5에서 로봇청소기 신제품을 선보인다. LG전자는 강력한 스팀, 인테리어 편의성을 높인 '히든 스테이션'과 '오브제 스테이션' 2종을 공개할 예정이며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AI 제트봇 스팀'을 선보인다.

    현재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은 로보락, 에코백스, 드리미 등의 중국 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로보락을 비롯한 중국 로봇청소기 기업들은 국내에서만 6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한다. 로봇 팔이 달린 로봇청소기부터 3종 걸레 자동 교체형 등 잇따라 신제품을 선보이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다만 이런 중국산 제품의 약점으로는 취약한 보안이 지목된다. 시장 점유율 1위인 로보락 역시 올해 초 중국 기업에 한국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는 내용의 개인정보 처리 방침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며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AI 기능, 기존 AI 가전과의 연결성, 보안 등 완성도를 높인 제품으로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로보락에 이어 시장 점유율 2~3위를 기록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번 신제품으로 점유율 1위를 도전하며 안방 사수에 나선다는 목표다.

    LG전자는 이번 신제품에 자체 개발한 AI 사물 인식 기술을 적용한다. AI 칩과 라이다, 3D 카메라·초음파·범퍼 등 센서로 장애물을 인식하고, 청소를 수행한다. 주방의 '데드 스페이스(활용이 어려운 빈 공간)'인 싱크대 하단에 설치가 가능한 히든 스테이션형과 어느 공간에나 어울릴 수 있도록 디자인을 개선한 '오브제 스테이션형'을 각각 출시할 예정이다. 먼지 흡입과 물걸레 청소, 물걸레의 세척과 건조까지 할 수 있도록 성능을 개선했다.

    삼성전자 역시 AI와 보안 성능을 개선한 신제품으로 시장 수성에 나설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글로벌 인증 기관 UL 솔루션스의 사물인터넷(IoT) 평가에서 최고 등급(다이아몬드)를 받은 제품으로 보안 성능을 앞세워 중국 기업들에 맞서겠단 구상이다.

    가전 업계 관계자는 "중국 가전 업체들까지 로봇 청소기 시장에 진출하면서 한국과 중국 간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 싸움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며 "AI와 보안에서 중국이 뒤쳐지고 있는 만큼 국내 기업들이 AI, 보안, 디자인과 성능까지 잡은 신제품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