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로로소·페드로 히메네스·아몬티야도 셰리 캐스크 숙성스페인 프리미엄 캐스크 통해 글렌드로낙 개성 표현40년, 전 세계 300병 한정 출시로 가치 ↑
-
- ▲ 레이챌 배리가 울트라 프리미엄 라인인 더 글렌드로낙 숙성 연산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조현우 기자
“스코틀랜드의 워시백과 색소폰 모양의 증류기에서 탄생하는 더 글렌드로낙의 원액은 마치 음악과도 같다.”지난 8월 28일 서울 신라호텔 영빈과에서 열린 더 글렌드로낙 울트라 프리미엄 라인업 출시 기념 프리뷰 행사에서 레이첼 배리(Rachel Barrie) 마스터 블렌더는 “제 역할은 단순히 위스키를 만드는 것을 넘어 풍미의 교향곡(Symphony of flavor)를 작곡하는 사람과도 같다”면서 이같이 말했다.이날 레이첼 배리는 울트라 프리미엄 라인인 더 글렌드로낙 21·30·40년 숙성 연산 제품을 소개했다. 프리미엄 라인을 비롯해 더 글렌드로낙은 대부분의 제품을 스페인산 셰리 오크통에서 숙성한다.레이첼 배리는 “우리는 스페인산 오크가 가진 풍부한 탄닌, 강한 구조감, 그리고 우아한 상위 노트가 더 글렌드로낙의 개성을 표현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더 글렌드로낙 21년은 올로로소와 페드로 히메네스(PX) 셰리 캐스크를 사용해 숙성한 것이 특징이다.오로로소 셰리 캐스크는 보통 팔로미노 포도를 활용해 드라이한 와인을 담았던 오크통을 사용한다. 일반적인 와인보다 알코올 도수가 높아 효모막이 형성되지 않아 산화 숙성된다. 이 과정에서 통에 깊이 배이는 견과류의 향과 특유의 드라이함이 위스키에 담기게 된다.페드로 히메네스는 수확 후 햇빛 아래에서 수분을 빼고 당분을 극대화한 포도를 사용한 뒤 압착해 사용한다. 건포도처럼 당도가 높아지면서 발효가 온전히 끝나지 않아 점성이 높고 단맛이 매우 강한 와인이 생산된다. 이 때문에 통 내부에 남아있는 건포도와 말린대추 등 짙은 당분 잔향이 특징이다. -
- ▲ 더 글렌드로낙 제품들. 왼쪽부터 15년·18년·21년·30년ⓒ조현우 기자
실제로 직접 경험해본 21년은 짙은 황금색이 눈에 띄었다. 잔벽에 묻어남아 천천히 흘러내리는 자국을 말하는 레그(Legs)도 진했다. 과일 향기가 강했지만 날것보다는 충분히 익은 향이었다.입에 한 모금 넣자 달지 않은 초콜릿을 녹이지 않고 입에 넣은 풍미가 여기에 대추와 견과류의 향이 뒷맛으로 치고 들어왔다. 48도의 도수에도 알콜 부즈가 없고, 약간의 스파이시함이 약한 탄산처럼 포인트를 준다.30년은 앞서 두 개 캐스크에 추가로 아몬티야도 캐스크가 추가됐다. 아몬티야도 셰리 캐스크는 올로로소와 비슷하지만, 도수를 낮춰 효모막 아래에서 숙성하는 것이 차이점이다.이 과정에서 가벼운 아몬드와 허브 계열 풍미가 만들어지는데, 이후 효모막이 사라지면서 산화 숙성이 더해지는 형태다. 즉 환원 숙성과 산화 숙성을 모두 담은 독특한 셰리로, 아몬드와 헤이즐넛, 허브 등의 향이 특징이다.30년은 21년과 눈으로 비교해도 확연히 차이가 날 정도로 짙은 붉은색을 띄었다. 21년보다 더 고소한 향이 강해져서 향을 계속 맡다보면 느끼한 맛이 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첫 맛은 레이첼 배리가 말한 ‘풍미의 교향곡’이라는 단어를 한 번에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복합적인 풍미가 다가왔다. 계피와 초콜릿 등 특유의 향 속에서 커피, 크림 등 달콤한 향이 따라왔다. 입에 따로 굴리지 않았음에도 풍미가 한동안 입에서 머물다 내려갔다. 두 번째 모금에서는 달콤한 향이 더욱 강조됐다.40년은 전세계 300병 한정으로만 출시된다. 1970~80년대에 증류된 원액을 레이첼 배리가 직접 공을 들여 선별했다. 한정 생산된 탓에 이날 경험하지는 못했다.레이첼 배리는 “저는 더 글렌드로낙을 풍미의 교향곡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 풍미를 통해 더 글렌드로낙만의 특별함을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