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국 출시, 9월1일 도산 팝업 첫 오픈뉴욕과 동시에 열린 韓 팝업스토어 "단순 화장품 아닌 특별한 소장품 … 립스틱케이스 등 '툴'도 함께 론칭"
  • ▲ 루이비통 서울 도산스토어ⓒ최신혜 기자
    ▲ 루이비통 서울 도산스토어ⓒ최신혜 기자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던 29일 오전 11시, 유독 초록빛으로 물든 도산공원을 지나 루이비통 서울 도산스토어로 향했다. 

    이날은 루이비통이 최초의 뷰티 라인 ‘라 보떼 루이 비통’을 한국에 정식으로 론칭하는 날이다. 뷰티 라인은 전세계에서 동시에 론칭되는데, 팝업스토어 형식으로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는 것은 뉴욕에 이어 한국이 유일하다.

    라 보떼 루이비통 도산 팝업스토어의 정식 오픈일은 9월1일이다. 푸른 하늘과 붉은 사막 이미지로 뒤덮인 강렬한 인상의 건물 내부로 들어서면, 붉은 빛 인테리어로 치장한 내부 공간이 등장한다.

  • ▲ 1층 버추얼 테스트 공간ⓒ최신혜 기자
    ▲ 1층 버추얼 테스트 공간ⓒ최신혜 기자
    건물은 총 3개 층으로 나뉘었다. 1층은 버추얼 테스트 공간과 제품 존, 키 룩 체험공간이다. 

    먼저 좌측으로 들어서면, 태블릿을 통해 원하는 메이크업 룩을 선택해 추천받을 수 있는 공간이 등장한다. 오늘의 원하는 룩을 간단한 설문으로 작성하면, 어울리는 립과 섀도우 등을 추천해주고, 해당 제품으로 메이크업한 모델 이미지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 ▲ 1층에 위치한 제품 존. 뷰티 전 제품이 진열돼있다. ⓒ최신혜 기자
    ▲ 1층에 위치한 제품 존. 뷰티 전 제품이 진열돼있다. ⓒ최신혜 기자
    우측에는 루이비통 뷰티 전 제품이 진열된 제품 존이 들어서있다.

    루이비통은 이번 론칭을 통해 립스틱, 밤 및 아이새도우 총 세 가지 카테고리 제품을 출시했다.

    'LV 루즈(LV Rouge)'는 루이비통의 이니설 LV가 로마 숫자로 55를 의미하는데서 착안해 총 55가지 컬러로 구성한 립스틱이다. 

    은은한 27가지 새틴 컬러와 화려한 28가지 벨벳 매트 컬러로 이뤄졌다.

    전 제품은 장미, 재스민, 미모사 꽃에서 업사이클링한 왁스에 시어버터와 히알루론산을 더해 전체 성분의 85%를 스킨케어 베이스로 완성했다. 장시간 지속되는 보습력과 선명한 발색력이 특징이다. 

    향은 루이비통의 마스터 조향사 자크 카발리에 벨트로가 조향했는데 미모사, 재스민, 로즈 향이 특징이다. 
  • ▲ 896번은 루이비통의 상징인 '모노그램 캔버스'와 클래식한 레드 립스틱을 결합한 제품이다. ⓒ최신혜 기자
    ▲ 896번은 루이비통의 상징인 '모노그램 캔버스'와 클래식한 레드 립스틱을 결합한 제품이다. ⓒ최신혜 기자
    대표 제품은 ▲854 ROUGE LOUIS ▲203 ROSE ODYSSEE ▲105 NUDE NECESSAIRE ▲896 MONOGRAM ROUGE 등이다. 

    모든 컬러에는 루이비통의 철학과 히스토리가 담겼다. 854번의 경우 루이비통의 철학과 자신감을 자아내는 아이코닉한 색상이다. 105번은 루이비통의 오리지널 트렁크를 연상시키는 색이다. 여성의 뷰티 필수품을 담기 위해 제작된 네세세르에서 영감을 받아 모든 피부 톤을 돋보이게 하는 차분한 로즈 베이지 색조를 연출했다.

    896번은 루이비통의 상징인 '모노그램 캔버스'와 클래식한 레드 립스틱을 결합한 제품이다. 전통과 현대가 맞물려 루이비통의 헤리티지에 대한 인상적인 오마주를 연출한다는 설명이다. 

    립스틱 뿐 아니라 립밤도 판매한다. 'LV 밤(LV Baume)'은 10가지 시어 글로우 컬러로 구성됐다. 가볍고 부드러운 텍스처로 은은하면서도 투명한 광채를 낸다는 것이 루이비통 설명이다. 시어버터와 히알루론산 성분으로 구성됐고, 민트와 라즈베리의 달콤한 향이 특징이다. 

    앞서 립 제품 가격이 23만원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가 됐다. 에르메스 립스틱 가격이 공식 사이트 기준 10만원 안팎, 샤넬 립스틱 가격이 5만∼7만원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루이비통 제품은 이의 두세배 수준으로 초고가인 셈이다.

    루이비통은 제품 제형을 고급화했을 뿐 아니라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고 알루미늄과 합금을 사용한 케이스를 사용해, 제품 변질을 막고, 최고급 보호 소재를 사용해 가치를 더했다는 입장이다. 또 단순한 립 제품이 아니라, 대대 손손 물려줄 수 있는 명품의 가치를 입혔다는 것. 
  • ▲ 왼쪽부터 쉐이딩 브러쉬와 아이섀도우 파우치ⓒ최신혜 기자
    ▲ 왼쪽부터 쉐이딩 브러쉬와 아이섀도우 파우치ⓒ최신혜 기자
    4가지 컬러로 구성된 8종의 팔레트 아이섀도 'LV 옴브르(LV Ombres)'도 만나볼 수 있었다.

    데일리로 사용 가능한 3가지 컬러와 화려한 포인트 컬러로 이뤄졌다. 

    대표 색상은 '150 BEIGE MEMENTO'로, 루이비통의 헤리티지 '카우하이드 레더(VVN)'가 지닌, 시간과 함께 깊어지는 고유한 변화를 색으로 표현했다. 가격은 36만원이다. 

    특히 제품 존에서는 뷰티 제품과 함께 뷰티 액세서리를 다양하게 선보인다.

    겉보기에는 지갑, 파우치 등으로 보이나, 기름종이나 립, 섀도우와 브러시 등을 담아낼 수 있는 툴이다. 디자인은 독일 산업 디자이너 콘스탄틴 그리치치가 맡았다. 

    쉐이딩 브러쉬 가격은 16만5000원, 매티파잉 페이퍼 케이스(기름종이 케이스) 가격은 80만원, 아이섀도우 파우치 가격은 75만원, 트렁크 립스틱 케이스 가격은 419만원에 달한다.

    뷰티 액세서리를 다양하게 출시한 명품 브랜드가 많지 않은 만큼, 루이비통의 뷰티 액세서리는 출시와 동시에 큰 관심을 얻고 있다. 초고가 가격 책정화 함께 루이비통만의 차별화 전략 중 하나인 셈이다. 
  • ▲ 5억8000만원 이상의 루이비통 뷰티 메이크업 트렁크ⓒ최신혜 기자
    ▲ 5억8000만원 이상의 루이비통 뷰티 메이크업 트렁크ⓒ최신혜 기자
    2층으로 올라가면 뷰티와 함께 룩을 완성할 수 있는 향수 존과, 뷰티 제품들을 활용해 직접 메이크업 아티스트에게 메이크업을 받아볼 수 있는 메이크업 스테이션이 위치한다. 

    사전예약을 통해, 무료로 메이크업 시연을 받아볼 수 있는 구조다.
     
    뷰티 라인 기획을 주도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데임 팻 맥그라스가 제작한 수천만원짜리 립스틱 트렁크, 5억8000만원 이상의 메이크업 트렁크 등도 전시돼 시각적 즐거움을 더한다. 
  • ▲ 3층에서는 전문 셰프와 협업한 디저트와 음료를 판매한다.ⓒ최신혜 기자
    ▲ 3층에서는 전문 셰프와 협업한 디저트와 음료를 판매한다.ⓒ최신혜 기자
    3층에서는 성수동 페이스트리 부티크 '노틀던'의 김명준, 하민재 셰프와의 협업으로 완성된 무스 케이크, 파블로바, 모노그램 초콜릿 사블레 세트 등 디저트와 각종 음료를 구매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한편 루이비통은 뷰티 제품 출시와 동시에 레스토랑을 여는 등 한국을 주요 시장으로 삼고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앞서 루이비통은 9월1일 청담동에 레스토랑 '르 카페 루이비통'을 개점하는 계획도 공개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요 백화점에서 에르메스·프라다 등 명품 브랜드 화장품 매출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라며 "스몰 럭셔리 수요가 증가한 만큼 루이비통이 초고가 뷰티 제품으로 승부수를 띄운 듯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