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카월드, 990원 소금빵 팝업에 엇갈린 반응소비자 "고물가에 희소식" … 3시간 이상 대기하며 폭발적 반응 자영업자 "비현실적인 가격 우려스러워"
  • ▲ ⓒ유튜브 '슈카월드 코믹스'
    ▲ ⓒ유튜브 '슈카월드 코믹스'
    유명 경제 유튜버 슈카월드가 990원 소금빵 등 초저가 빵을 판매하는 베이커리 팝업스토어를 열 것으로 알려지며 온라인상에서 '빵값 논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고물가 시대에 희소식이라며 반기는 입장이나, 베이커리 등 업계에 종사하는 자영업자들의 반발이 극심한 상황이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구독자 360만명을 보유 중인 유튜버 슈카월드는 공간·브랜드 기획사 '글로우서울'과 협업해 지난 30일 서울 성수동에서 베이커리 팝업 'ETF 베이커리'를 열었다. 

    가장 큰 특징은 빵 가격이다. 특히, 최근 몇 년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소금빵과 베이글을 990원에 판매한다. 단팥빵, 소보로 등 기타 베이커리도 1000원~2000원대가 다수다. 

    슈카월드는 심화된 '빵플레이션(빵+인플레이션)' 현상에 대응해 팝업을 기획했다는 입장이다.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환호하며 오픈 첫날 3시간 이상의 대기줄을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 SNS 사이에서도 초저가 베이커리 팝업이 화제다.

    다만 제빵업계는 크게 반발하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임대료, 관리비, 재료비 등 고정 지출을 고려했을 때 일반 베이커리에서 형성할 수 없는 가격대라며, 일반 자영업자들이 폭리를 취하는 것처럼 비추어질까 걱정된다는 입장이다. 

    소금빵을 판매하는 한 제빵사는 28일 스레드에 "며칠 전부터 매출이 급속도로 떨어졌다. 한 유튜버가 소금빵을 990원에 판매하는 걸 한 손님이 말해줘서 알게 됐는데, 왜 이렇게 비싸게 파냐고, 유튜버 좀 보라고, 원가 계산 좀 보자고, 재료비가 그렇게 비싸냐고 하더라"고 적었다.

    자영업자 커뮤니티에 등장한 또 다른 제빵사는 "어그로 끌고, 조회수 올리고, 자영업자 뺨 때리고 튀는 셈"이라고 성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