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원 대표,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 선임 반대 공문 제출바타비아 인수 후 수천억 손실 초래 vs 사실 왜곡 공방26일 임시주총 앞두고 지분 싸움·소송전 치열
  • ▲ (왼쪽부터)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과 윤동한 콜마그룹 회장,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
    ▲ (왼쪽부터)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과 윤동한 콜마그룹 회장,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
    화장품 ODM(제조자개발생산) 기업 콜마그룹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이사회 인사 논란으로 비화하고 있다. 윤동한 콜마그룹 회장과 딸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가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을 상대로 소송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번에는 사내이사 후보자의 자격을 두고 날 선 공방이 벌어졌다.

    1일 콜마비앤에이치는 윤 대표가 주주 자격으로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반대하는 공문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윤 대표는 해당 공문에서 "이 전 부사장은 과거 CJ제일제당 재직 당시 해외 자회사 바타비아의 경영 부실과 관련해 인수 시작 및 이후 운영 등 전반적인 경영 실태에 대하여 점검한 결과 서면경고를 받은 뒤 퇴직한 이력이 확인됐다"며 "이와 같은 경력은 사내이사 및 대표이사로서 자격과 적격성을 결여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향후 이 전 부사장 등 논란이 제기된 인사까지 이사회에 진입할 경우 경영 안정성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제기된다"고 설명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이 전 부사장이 CJ제일제당 재직 시절 인수 자회사 바타비아의 경영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수천억 원대 손실을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은 2021년 약 2600억원에 바타비아를 인수했으나 2022년 소규모 흑자를 낸 뒤 2023년 122억원, 2024년 18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콜마홀딩스 측은 바타비아 인수·운영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며 사실 왜곡이라고 반박했다.

    이번 논란은 결국 임시주총을 앞둔 힘겨루기로 해석된다. 콜마홀딩스는 대전지법 허가를 받아 오는 26일 임시주총을 개최할 예정으로 최대주주(지분 44.63%)인 만큼 안건 통과 가능성이 크다. 반면 윤 회장과 윤 대표 측은 가처분 신청과 특별항고를 잇따라 제기하며 주총 저지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현재 콜마비앤에이치 이사회는 윤 부회장 측과 윤 회장 측이 3대3으로 맞선 구도다. 양측은 주총 소집, 이사 선임, 주주명부 열람 등 각종 소송을 주고받으며 법정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