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차입 2648억원, 장단기 차입 1조 육박현금흐름 흑자전환… 유동성 관리 숙제로SK하이닉스 향 베트남 법인 성장 본격화엑시노스 성장 타고 호조… 하반기 볕드나
  • ▲ 하나마이크론 베트남 법인 전경ⓒ하나마이크론
    ▲ 하나마이크론 베트남 법인 전경ⓒ하나마이크론
    반도체 후공정 전문기업인 하나마이크론의 유동성 관리가 시험대에 올랐다. 베트남 등 사업 성적 개선으로 현금흐름이 개선됐지만 차입금 부담이 그만큼 커지고 있어서다. 다만 SK하이닉스 전용 라인인 베트남 법인 사업 성적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재무건전성 개선 기대감도 나온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나마이크론의 단기 차입금 규모는 올해 상반기 2648억원 수준이다. 이와 별개로 유동성 장기 차입금과 장기 차입금은 6634억원으로 장단기 차입금을 합치면 약 1조원 규모다.

    그간 하나마이크론은 버는 돈 이상을 CAPEX(시설투자)에 투입하며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지자 차입금, 유상증자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 외부에서 투자금을 조달했다. 주로 고객사 수주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SK하이닉스 전용 라인인 베트남 박장 공장에 투입됐다.

    문제는 내실 없는 외형 성장이 지속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점이다. 2022년부터 베트남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에 돌입하며 매출이 가파르게 성장했지만 이자 비용 등 각종 금융 부담이 늘어나면서 수익성과 현금 흐름은 뒷걸음질 쳤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부턴 상황이 개선될 것이란 시장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주 고객사로 두고 있는 하나마이크론은 국내에선 아산사업장, 해외에선 베트남과 브라질에 각각 박장 및 박닌 사업장을 두고 있다. 아산에선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시스템LSI 분야를 다루고 있고, 베트남에선 SK하이닉스 물량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국내외 사업 성적이 개선되면서 적자였던 현금흐름도 다시 흑자기조로 돌아섰다. 하나마이크론은 올해 상반기 매출 6519억원, 영업이익 41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7.49%, 42.48% 증가했다. 이 결과 지난해 상반기 적자였던 영업활동 현금흐름 또한 올해 상반기 1324억원 규모의 흑자로 돌아섰다.

    향후 HBM(고대역폭메모리) 수요 강세로 SK하이닉스향 수주가 늘어나는 한편,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관련 물량도 안정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하반기 삼성전자의 엑시노스2500이 갤럭시Z플립7에 탑재되면서 국내 사업 성적이 다소 개선된 상태이며, 내년 상반기 엑시노스2600이 갤럭시S26 시리즈에 탑재될 경우 수주 물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마이크론 역시 올해 하반기부터 차입금 상환을 시작해 재무건전성 관리에 집중적으로 나설 것이란 계획이다.

    하나마이크론 관계자는 "베트남 CAPEX 관련 차입금이 많이 반영된 상태이며 올해 하반기 상환에 나설 것"이라며 "올해까지는 차입금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밖에 없지만 내년부터는 사업 수익이 본격화 돼 차입금 역시 줄어드며 재무건전성 관리가 원활히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