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지오센트릭, 삼양패키징 지분 매각…210억 손실 감수삼양사 "주가 방어와 저가 매수 기회로 지분 매입 결정"
  • ▲ 삼양그룹 기업광고ⓒ삼양그룹
    ▲ 삼양그룹 기업광고ⓒ삼양그룹
    석유화학 업황 악화 속 SK지오센트릭이 삼양패키징 지분 10.3%를 삼양사에 매각한다. 2022년 매입가 대비 약 210억 원 손실을 감수하는 결정으로, 재무구조 개선과 현금 확보가 목적이다. 반면 삼양사는 이번 거래로 PET용기 사업 관련 영향력을 강화하게 된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양패키징은 지난 29일 SK지오센트릭이 보유한 삼양패키징 주식 15만8867주(지분율 10.3%)를 삼양사가 매수한다고 공시했다. 거래 단가는 주당 1만820원, 거래금액은 약 170억 원이며, 거래는 10월 2일부터 10월 29일까지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진행된다. 

    삼양사 관계자는 "이번 주식거래는 SK지오센트릭에서 기존에 갖고있던 지분 정리 의사가 있어 삼양사 입장에서 주가 방어 및 저가 매수 기회로 보고 매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최근 삼양사는 배우 박정민이 등장하는 ‘스페셜티’ 편 광고에서 “몇 번 말해, 라면 만드는 그 회사 아니라고”라는 대사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약 3개월 만에 유튜브 조회수 1000만 회를 돌파했다. 불닭볶음면으로 유명한 삼양식품과 삼양그룹의 혼동을 막고 그룹의 화학·소재 사업을 알리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캠페인을 전개 중이다. 

    삼양사는 삼남석유화학을 계열사로 두고 있으나, NCC 설비가 없어 최근 업황 악화나 석화 산업 구조조정과는 거리가 있다. 주요 사업은 스페셜티(고기능성) 소재와 의약·바이오 등이다.

    반면 SK지오센트릭은 울산에서 NCC를 보유하고 있어 업황 악화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현재 SK지오센트릭은 대한유화와의 설비 통합 방안을 논의 중이다. 

    SK지오센트릭 관계자는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삼양패키징 지분을 매각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투자 손실을 감수하며 지분을 매각한 것은 그만큼 석유화학 업황이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

    SK지오센트릭은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석유화학산업 특별법 제정을 위한 공청회'에서 정부주도 산업재편과 관련해 "사업재편 및 투자 지원 확대, 전기요금 지원,  고용 및 지역경제 충격 완화를 위한 석유화학산업 지원 특별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