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계열 vs 非대한항공 계열 상반된 행보에어서울, 내달 26일부터 3년만에 운항 재개제주항공·티웨이, 수요 감소에 한시적 중단2019년 대비 올해 인천~괌 여객 수 급감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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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에어, 에어서울 등 대한항공 계열 항공사들이 인천~괌 노선을 증편하거나 운항을 재개한다. ⓒ뉴데일리DB
인천~괌 노선을 두고 진에어, 에어서울과 제주항공, 티웨이항공의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공교롭게 대한항공 계열 항공사는 긍정적으로, 비(非)대한항공 계열 항공사는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양상이다.2일 업계에 따르면 에어서울은 내달 26일부터 인천~괌 노선을 주 7회 일정으로 운항을 재개할 예정이다. 2022년 11월 해당 노선 운항이 중단된 후 약 3년 만이다.운항 스케줄은 매일 저녁 7시 30분 인천에서 출발하고, 귀국편은 오전 5시 50분 인천에 도착하는 일정으로 운영된다. 에어서울은 추후 낮 시간대의 운항 스케줄을 추가해 고객들에게 더욱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진에어도 지난달부터 인천~괌 노선을 주 7회에서 주 14회 일정으로 증편했다. 양사는 “공급과 수요를 감안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답변했다.반면, 제주항공은 내달 26일부터 내년 3월 28일까지 인천~괌 노선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티웨이항공도 내달 20일부터 11월 16일까지 약 한 달 동안 인천~괌 노선 운항을 하지 않는다.특히 제주항공은 인천~괌 노선 대상으로 특가 판매를 실시했지만 이번 방침으로 인해 해당 노선 왕복 항공권 구매자들에게 결항을 공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 고객들은 불만을 제기했으며, 제주항공은 환불 등을 통해 고객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양측의 전략이 상반된 배경에는 해당 노선에 대한 전망이 엇갈린 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
- ▲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인천~괌 노선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뉴데일리DB
진에어와 에어서울은 괌 노선을 두고 시장성이 충분한 것으로 보고 있다.에어서울 측은 “괌은 온화한 기후와 청명한 바다로 사랑받는 대표적인 휴양지”라면서 “해양 스포츠는 물론 골프, 쇼핑 등 다양한 경험이 가능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하지만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7월 인천~괌 노선 여객 수는 37만8000명으로 2019년 같은 기간(66만9000명)에 비해 대폭 감소했다.수요는 줄고 공급은 증가하는데다, 코로나19 이후 일본, 베트남이 인기 해외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는 점도 양사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또한 공정거래위원회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으로 인한 독과점을 방지하기 위해 적용한 규제가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의견도 나온다.공정위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합병을 승인하면서 주요 노선에 대해 2019년 공급 좌석의 90% 이상 유지할 것을 조건으로 내걸었다.공정위 규제를 지키기 위해 대한항공 계열인 진에어와 에어서울은 인천~괌 노선을 늘리거나 운항을 재개하고, 공급이 늘어나니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소극적인 태도를 보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업계 관계자는 “괌 노선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고 항공사 간 출혈경쟁이 심화되면서 이 문제가 가시화됐다”면서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입장에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