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경상수지 107.8억달러 … 27개월 연속 흑자

반도체·자동차 수출 호조 등 영향으로 올해 7월 경상수지가 27개월째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25년 7월 국제수지(잠정)’ 통계에 따르면 7월 경상수지는 107억8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이는 7월 기준 역대 최대 흑자로,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긴 27개월 연속 흑자 기록이다.

경상수지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102억7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2023년 4월 이후 28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오는 것과 동시에 동월 기준 역대 3위 기록이기도 하다.

수출은 597억8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3% 늘었다. 통관 기준으로 특히 반도체(30.6%), 선박(114.0%), 승용차(6.3%) 등 수출 증가세가 컸다.

지역별로는 동남아(17.2%)·EU(8.7%)·미국(1.5%)에서 호조를 보였다. 반면 일본(-4.7%), 중국(-3.0%) 등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수입은 495억1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0.9% 줄었다. 원유(-16.7%)·석유제품(-5.8%) 등 원자재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4.7% 줄었다. 반도체제조장비(27.7%)·정보통신기기(12.6%)·반도체(9.4%) 등 자본재 수입은 6.2%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21억4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폭은 전월(-25억3천만달러) 대비 축소됐다.

여행수지(-9억달러)는 여름철 성수기에 따른 외국인 국내 여행 증가로 적자 폭이 축소됐다.

본원소득수지는 29억5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배당소득수지는 25억8000만 달러로 전월대비 감소, 이자소득수지는 5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7월 중 110억8000만 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4억1000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17억2000만 달러 각각 늘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101억달러 증가했고, 외국인 국내 투자도 채권을 중심으로 76억4000만 달러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