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야드 메리어트 남대문 호텔 인수 우협대상 선정호텔 편입 시 일대 6개 건물 ‘태광타운’ 완성부동산·리츠·호텔 개발 등 사업 다각화 시도
  • ▲ 태광그룹이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 인수에 성공하면서 서울 중구 남대문 일대에 '태광타운'이 들어선다. ⓒ뉴데일리
    ▲ 태광그룹이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 인수에 성공하면서 서울 중구 남대문 일대에 '태광타운'이 들어선다. ⓒ뉴데일리
    서울 남대문 일대에 '태광타운'이 들어선다. 남대문에 위치한 흥국생명 사옥·별관 등에 이어 최근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 호텔(남대문로4가 17-23) 인수에 성공하면서다. 연내 딜이 클로징 되면 남대문 일대에는 태광 소유 건물 6개가 연달아 위치하는 '태광타운'이 형성될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KT&G가 매각하는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 호텔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태광 계열 리츠 자산관리회사(AMC)인 흥국리츠운용이 결정됐다. 흥국리츠운용은 ARA자산운용, 삼성SRA자산운용 등 유수의 경쟁사를 제치고 창립 이후 첫 투자 자산으로 해당 호텔을 확보하게 됐다.

    ◆ 줄지어 선 6개 건물… 모두 태광 소속 

    코트야드 메리어트 남대문은 2016년 준공된 지하 5층~지상 20층, 400실 규모의 4성급 호텔로, KT&G가 개발을 맡았다.

    해당 지형은 ①흥국생명 사옥(남대문로4가 17-10)을 중심으로 ②흥국생명 1별관(남대문로4가 17-11), ③흥국생명(남대문로4가 17-12)이 줄지어 있고 바로 옆에 ⑥코트야드 메리어트 남대문(남대문로4가 17-23)이 자리해 있는 구조다. 호텔 앞에는 ④2층 한옥 상가(남대문로4가 71-1)는 흥국생명 소유로 있고 호텔 옆으로는 ⑤흥국생명 남대문 5호 별관(남대문로4가 17-42)이 자리하고 있다. 

    코트야드 메리어트 남대문 인수는 태광그룹의 남대문 타운 조성의 사실상 마지막 퍼즐이었던 셈이다. 

    남대문은 태광그룹에 의미 있는 거점이다. 태광그룹은 1973년 흥국생명을 인수하며 금융업 진출을 본격화했다.

    현재 흥국생명 빌딩은 1959년 그랜드호텔로 준공돼 1988년 흥국생명 소유로 넘어왔으며, 리모델링을 거쳐 지금까지 서울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2023년에는 태광 계열 예가람저축은행 본점이 삼성동에서 이곳으로 이전해 계열사 간 시너지를 더했다.
  • ▲ 흥국생명 빌딩은 1959년 그랜드호텔로 준공돼 1988년 흥국생명 소유로 넘어왔다. ⓒ서성진 기자
    ▲ 흥국생명 빌딩은 1959년 그랜드호텔로 준공돼 1988년 흥국생명 소유로 넘어왔다. ⓒ서성진 기자
    ◆ 애증의 '남대문로4가 17-23' 15년 만에 품다 

    흥국생명은 1989년과 1994년 남대문 사옥 인근 7층 규모의 흥국생명 1별관, 4층 건물을 잇따라 매입했고 2004년부터는 현 흥국생명 남대문 5호 별관 부지와 2층 한옥 상가 토지를 확보하는 등 일찌감치 부지 확장에 나섰다.

    태광그룹은 남대문 메리어트 호텔이 들어서기 전부터 해당 부지(남대문로4가 17-23)에 꾸준히 관심을 보여왔다. 당시 서울시가 남대문로 4가 일대를 관광특구로 지정하자 토지 소유주인 KT&G가 3199㎡ 대지에 개발을 서둘렀지만, 계획 부지 일부(102.9㎡·31평)를 흥국생명이 보유하면서 '알박기'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당시 흥국생명은 오히려 KT&G에 땅을 팔 것을 요구하며 부지를 개발하겠다고 맞섰다. 

    결과는 어땠을까. 양측 간 갈등은 5년동안 지속되다 결국 KT&G는 흥국생명의 부지를 제외한 사업계획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리고 15년 뒤 해당 호텔이 다시 매물로 나와 흥국생명이 품게됐다. 당시 흥국생명이 끝까지 팔지 않았던 땅은 현재의 2층 한옥 상가(남대문로4가 71-1)이다. 

    2층 규모의 한옥 상가는 한때 철거 위기에 놓였으나 흥국생명이 문화재적 가치를 인지해 원형을 복원했고 현재는 국가등록문화재 제662호로 지정돼 있다.

    호텔 건설 당시 저층부와 한옥 상가 외관과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해 인수가 마무리되면 이 구역은 진정한 의미의 태광타운으로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 ▲ 호텔 입구에 위치한 2층 규모 한옥 상가는 국가등록문화재 제662호로 지정돼 있다. ⓒ서성진 기자
    ▲ 호텔 입구에 위치한 2층 규모 한옥 상가는 국가등록문화재 제662호로 지정돼 있다. ⓒ서성진 기자
    ◆ 탄탄한 자금력으로 인수가↑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전의 적정 가격으로 약 1000억~2000억 수준을 예상했으나, 흥국리츠운용은 2000억대 중반을 제시해 우선협상권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광산업도 약 1000억 규모의 투자확약서(LOC)를 제출하며 인수전에 힘을 보탰다.

    태광산업이 부동산 투자에 적극 나선 배경에는 기반 사업인 석유화학 업황 부진이 길어지면서 사업 구조 재편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지난 7월 태광산업은 부동산 개발·운영 및 관련 기업 인수·설립에 올해와 내년 약 1조5000억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어 임시 주주총회에서 호텔·리조트 등 숙박시설 개발·운영, 리츠 및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 투자 등을 사업 목적에 포함하는 정관을 개정하기도 했다.

    태광은 흥국리츠운용을 설립과 함께 부동산 투자와 보유 자산 유동화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광화문 사옥 이전에는 해당 위치가 흥국생명 본사였다”라며 “이지스 자산운용 인수 참여나 광화문 사옥 유동화 등 대체 투자를 늘려 그룹 차원에서 사업을 다각화 하는 일환”이라고 말했다.
  • ▲ ⓒ코트야드 메리어트 남대문 호텔
    ▲ ⓒ코트야드 메리어트 남대문 호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