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에듀윌, 국내 첫 이러닝 교육 제휴 ‘찐합격팩’ 서비스 종료공무원 직업 선호 감소하면서 경쟁률 추락 … 공시생도 역대 최저공무원 교육 시장 위축되면서 KT-에듀윌 상품도 설 자리 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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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취업 교육 이색 상품인 ‘에듀윌 찐합격팩’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교육전문기업 에듀윌과 이동통신사의 사상 첫 이색 제휴였지만 소비자의 외면 속에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서비스가 종료된다.최근 들어 공무원 인기가 크게 하락한 것이 결정적이다. 예전 같지 않은 공무원 경쟁률에 공시생을 겨냥한 상품시장도 저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4일 KT에 따르면 회사는 오는 10월 1일 0시부로 ‘KT 에듀윌 찐합격팩’ 서비스를 중단할 예정이다.‘KT 에듀윌 찐합격팩’은 ‘공무원팩’과 ‘취업팩’으로 이뤄지는 KT의 부가서비스다. 이들 상품은 전용패드로 에듀윌의 온라인 교육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볼 수 있는 것이 특징. 가격은 월 4만1500원으로 약 110만원 상당의 콘텐츠를 무제한 시청할 수 있다.2020년 출시 된 이 상품은 국내 최초의 이러닝 교육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상당한 기대를 모았다. 당시 공무원 교육 시장은 그야말로 ‘황금알’을 낳는 시장이었다. 그런 ‘에듀윌 찐합격팩’이 불과 5년만에 쓸쓸하게 퇴장하게 된 것은 공무원 교육 시장이 오늘날 직면한 현실과 무관치 않다.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공무원 선호의 감소다. 지난해 9급 국가공무원 시험 평균 경쟁률은 21.8대 1로 2020년 37.2대 1에서 대폭 감소했다. 32년만에 최저치다. 2011년 93.3대 1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9급 공시의 선호도는 그야말로 곤두박질 중이다.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문화, 연금 혜택 축소 등이 공무원 선호를 빠르게 떨어뜨리는 원인으로 꼽혔다. 통계청에 따르면 0∼34세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7·9급 등 ‘일반직 공무원(경찰·소방·군무원 포함)’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응답한 청년은 12만9000명으로 지난해보다 약 3만명 감소했다. 이는 2017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소치다. 지난 2021년만 하더라도 공시를 준비하는 청년 수는 31만3000명에 달했다.이에 따라 공무원 교육 시장도 급격히 위축되는 중이다. 에듀윌의 매출은 2020년 1193억원에서 지난해 826억원으로 30.7% 감소했다. 업계 1위인 메가스터디교육은 지난해 말 아예 공무원 관련 사업에서 철수했을 정도.공무원 교육 시장이 위축되는 반면 교육업계 간 경쟁은 가열되는 분위기다. 일선에서는 아예 공무원 합격 이후 수강료를 환급해주는 형태의 상품까지 잇따라 출시됐을 정도. 이동통신과 교육플랫폼의 제휴가 차지할 자리가 점점 좁아졌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KT 관계자는 “‘에듀윌 찐합격팩’은 매일 2GB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부가서비스였는데, 최근 이용 형태가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선호하면서 강점을 잃었고 공시 합격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상품이 나오면서 고객 선호도가 크게 떨어졌다”며 “무리해서 상품을 유지할 이유가 부족한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정부가 내년 공무원 보수를 9년 만에 최대폭인 3.5% 인상하기로 결정했지만 KT는 공무원 교육 시장에서 더 기회가 찾아오기 힘들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공무원의 인기 하락이 국내 최초의 이러닝 교육 프로그램의 수명에 마침표를 찍은 셈이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