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연체율 10년 반 만에 최고치·비카드사도 건전성 악화자기자본비율 규제치 상회 … 손실흡수능력은 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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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반기 카드사 순익이 18% 넘게 줄었다. 가맹점수수료 수익이 감소하고 대손비용이 늘어난 영향이다. 연체율은 10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건전성도 흔들렸다. 반면 비카드 여전사는 리스·렌탈 등 수익 증가에 힘입어 순익 증가세를 보였다.

    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상반기 여신전문금융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전업카드사 8곳의 당기순이익은 1조2251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4990억원보다 18.3% 감소했다.

    총수익은 14조3358억원으로 2.4% 늘었다. 카드대출수익 2686억원과 할부카드수수료수익 714억원은 증가했지만, 가맹점수수료 수익은 2911억원 줄었다.

    총비용은 13조1106억원으로 4.8% 확대됐으며, 이자비용 2643억원과 대손비용 1013억원 증가 영향이 컸다.

    6월 말 기준 카드사 연체율(총채권)은 1.76%로 전년 말 1.65%에서 0.11%(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2014년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카드채권 연체율은 1.80%로, 신용판매채권 연체율은 0.99%, 카드대출 연체율은 3.54%로 모두 전년 말보다 높아졌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1.30%로 전년 말 1.16%에서 상승했다.

    자본적정성 지표는 개선됐다. 조정자기자본비율은 20.7%로 전년 말 20.4% 대비 0.3%포인트 올랐으며, 모든 카드사가 경영지도 기준인 8%를 크게 웃돌았다. 레버리지배율은 5.2배로 전년 말과 유사했다.

    같은 기간 비카드 여전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7829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5564억원보다 14.5% 증가했다.

    총수익은 15조7586억원으로 6.8% 늘었다. 이자수익은 1112억원 줄었으나, 리스·렌탈·할부 수익 5481억원, 유가증권 관련 수익 1630억원, 신기술금융수익 924억원이 늘며 증가세를 이끌었다.

    총비용은 13조9757억원으로 5.9% 증가했다. 리스·렌탈·할부 비용이 4011억원 늘었지만, 대손비용과 이자비용은 각각 733억원, 396억원 감소했다.

    비카드사 여전사의 연체율은 2.43%로 전년 말 2.10%보다 0.33%p 올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99%로 전년 말 2.86%에서 상승했고,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29.1%로 전년 말 133.5%에서 4.4%p 낮아졌다.

    조정자기자본비율은 19.1%로 규제비율 7%를 크게 상회했으며, 레버리지배율은 5.6배로 전년 말 5.5배에서 소폭 상승했다.

    금감원은 "하반기 건전성 악화 지속 가능성에 대비해 자산건전성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며 "적극적인 부실채권 감축과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을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