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올해 연말 완공 및 내년 양산 시작 계획전기차 연 30만 대 분량 배터리셀 생산 핵심 거점이번 사태로 무기한 연기… 완공·가동 시점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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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이민단속당국이 조지아주 현대자동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공장 건설현장에서 벌인 불법체류·고용단속현장 영상과 사진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250906 ICE(미국 이민세관단속국) 홈페이지 갈무리. ⓒ연합뉴스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자동차가 건설 중인 미국 조지아주의 배터리 공장에서 미국 정부의 대규모 불법체류자 단속으로 300여 명의 한국인이 구금당하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미국 현대차그룹의 배터리 공급 거점 조성에 제동이 걸렸다.당초 해당 공장은 내년 가동이 목표였으나, 업계에선 이번 사태로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8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토안보수사국(HSI) 등은 조지아주 서배나에 위치한 LG에너지솔루션-현대차그룹 합작 배터리 공장(HL-GA 배터리회사) 건설 현장에서 대대적인 불법체류자 단속을 진행했다.미국 당국은 이번 단속으로 한국인 300여 명을 포함한 475명을 체포·구금했다고 밝혔다. 체포된 한국인은 LG에너지솔루션 소속 직원과 HL-GA 베터리회사 관련 설비 협력사 소속 인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직원은 포함되지 않았다.이에 한국 정부와 기업은 구금된 한국인 근로자를 귀국시키기 위해 조치를 진행 중이다. 대통령실은 전일 구금된 근로자에 대한 석방 교섭이 마무리됐다고 밝혔으며, 구금됐던 근로자들은 이르면 오는 10일(미 동부시간) 한국행 비행기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대규모 한국인 근로자 구금 사태는 일단락되는 분위기나, 이번 일로 인해 LG에너지솔루션·현대차 합작 공장은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현재로서는 목표 가동 시점을 맞추는 게 불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300여 명의 한국인이 구금당한 미국 조지아주의 배터리공장은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가 43억 달러(약 6조 원)를 투자해 건설 중인 시설이다. 양사가 추가로 20억 달러(약 2조8000억 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조지아주가 발표한 것까지 합치면 전체 투자 규모는 9조 원에 달한다.해당 공장은 연간 약 30GWh, 전기차(EV) 약 30만 대 분량의 배터리셀을 양산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지고 있다.이곳에서 생산한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셀은 미국 조지아주 앨라벨에 있는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부지 내 있는 현대모비스로 옮겨져 배터리팩으로 제작된다. 이들 배터리팩은 HMGMA와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기아 조지아 공장 등 현대차그룹의 미국 공장에서 생산되는 전기차에 전량 공급될 예정이었다.현대차그룹 측은 이처럼 HL-GA 배터리회사가 그룹의 전체 배터리 시스템 및 완성차를 아우르는 통합 생산·관리 체계의 시작점인 동시에 핵심 공급 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미국 생산 차량에 최적화된 배터리셀을 현지 조달함으로써 고효율·고성능·안정성이 확보된 전기차를 적시에 생산, 판매할 계획이었다. -
- ▲ 미 국토안보수사국 영장에 첨부된 공장부지 사진. ⓒ연합뉴스
이 공장은 당초 올해 연말께 공사를 마친 뒤 내년 초 배터리를 본격 양산하는 게 목표였다. 그러나 직원들이 대거 구금되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기존 일정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커졌다. 구금된 한국인 근로자들이 전세기를 타고 돌아와도 공장 건설에는 심각한 차질이 생길 것이란 분석이다.특히 미국 이민세관단속국에 구금된 경력이 있는 근로자의 경우, 추후 취업·노동 목적으로 미국에 입국하는 등에 있어서도 상당한 제약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특히 이번에 억류된 공장 건설 현장 인력의 상당수가 단기 상용(B1) 비자 혹은 전자여행허가(ESTA)를 통해 미국에 파견된 인력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사태로 국내 기업들은 현지에 파견한 B1 혹은 ESTA 인력을 국내로 불러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전부 국내에 돌아오면 현지에 남아있는 전문 인력은 부족해질 것으로 예상된다.실제 이번 사태로 LG에너지솔루션은 자사 임직원들의 미국 출장을 전면 중단했다. 현대차 또한 다음 주 미국 출장자를 대상으로 "필수 불가결인 경우가 아니면 보류 검토를 권고한다"라며 당분간 미국 출장을 보류하기로 했다.이에 한 업계 관계자는 "내년 초 가동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실제 완공 및 가동에는 일정이 상당 기간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내다다.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현재는 LG에너지솔루션과 협력업체 직원들의 신속하고 안전환 귀환이 최우선"이라며 "공장 건설 일정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현대차 관계자는 "대안 방안이 있는지는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며 "이번 건이 어떻게 해결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