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없는 업계 불황에도 AI 도입하며 역량 강화2027년까지 산업부 AI 자율제조 프로젝트 수행안전관리부터 행정업무까지 AI 전방위 도입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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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표그룹의 당진 슬래그 공장에서 자율주행 순찰 로봇이 24시간 현장 순찰을 수행하고 있다. ⓒ삼표
시멘트 출하량이 30년 만에 최저로 떨어지며 업계 전반이 위기를 겪고 있다. 이에 삼표는 제조 과정에 AI(인공지능)를 전방위적으로 도입해 공정 효율성 개선, 안전 관리 강화와 원가 절감까지 꾀하며 기술기업으로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시멘트 출하량은 1888만 톤으로 1992년 이후 33년 만에 처음으로 2000만 톤을 밑돌았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IMF 외환위기 당시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시멘트 업계는 전례 없는 불황에 직면했다.전방산업인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시멘트 수요 역시 장기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업계는 아파트 분양 감소와 공공 발주 물량 축소가 겹치며 시멘트 출하량 하락 흐름 역시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삼표는 이러한 상황에도 전통적인 ‘굴뚝산업’의 이미지를 벗고, 자동화와 디지털 전환을 통해 첨단 기술기업으로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작년 삼표시멘트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AI 자율제조 선도 프로젝트’ 공모에 최종 선정돼 연구개발(R&D) 자금과 금융·컨설팅을 지원받게 됐다.선도 프로젝트를 맡은 삼표 기술연구소는 ▲전통 시멘트 산업의 구조적 전환을 통한 글로벌 기술경쟁력 확보 ▲AI 자율제조 기반 청년 일자리 창출 ▲에너지 절감을 통한 탄소배출량 저감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회사는 2027년까지 총 49억2000만원을 투입해 업종 특성에 맞는 기계·장비 도입과 AI·SW 솔루션 개발 및 실증을 추진한다.공정을 수동에서 AI 자율제조 방식으로 전환하면 공정 자동화율과 자율제어 예측 정확도가 약 95%까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또한 강원자치도, 강원대학교,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함께 국비 35억원 규모의 연구를 공동 기획했다.강원대는 시멘트 품질 기준 분석과 디지털 트윈 시뮬레이션을 맡고, 생기연은 AI 모델 개발을 담당한다. 삼표시멘트는 개발된 알고리즘을 실제 현장에 적용하는 역할을 맡는다.향후 자율제조 기술이 본격 도입되면 원재료 투입부터 소성·분쇄·출하까지 전 공정을 실시간 데이터로 제어할 수 있을 전망이다.이를 통해 생산 원가 절감과 인력 수급 문제에 대응해 가격 변동성이 낮은 시멘트 산업의 수익 구조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회사는 최근 산업 현장에서 주목받는 안전관리 분야에서도 AI와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삼표산업은 인천 레미콘 공장에 AI 기반 능동형 대응 시스템(ARS)을 도입해 안전장비 미착용이나 비허가 구역 접근을 실시간 감지한다.전국 4개 몰탈 공장에는 LLM(대규모 언어모델) 기반 ‘가디언-알파 AI 시스템’을 운영해 단독 작업이나 보호장비 미착용을 탐지하고 즉시 관리자에게 경고 알림을 전송한다.삼표는 그룹 본사 차원에서 ‘AI 안전관리팀’을 신설하고 통합 관제 시스템을 통해 전체 공장의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 안전 관리를 최적화할 계획이다.삼표그룹은 제조 현장뿐 아니라 직원들의 업무 방식 변화에도 나서고 있다.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전사적으로 도입해 문서 생성과 보고서 초안 작성, 작업 노트 자동화 등 행정 업무 전반을 통일해 효율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삼표 관계자는 “그룹은 AI 기술을 활용한 자율제조와 스마트 안전관리에 선제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앞으로도 첨단 기술을 지속적으로 도입해 안전과 제조 혁신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