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PSA검사로 조기진단 가능 … 50대 이상 남성 매년 검사 권고김종욱 고대구로병원 교수 "PSA 수치, 4ng/mL 이상이면 정밀검사"
  • ▲ 김종욱 고려대 구로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고대구로병원
    ▲ 김종욱 고려대 구로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고대구로병원
    전립선암은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어 ‘침묵의 살인자’로 불린다.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병이 진행된 경우가 많아 조기 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보건복지부 국가암등록통계(2025년 1월)에 따르면 전립선암을 1~2기에서 발견해 치료하면 5년 생존율이 99%에 달한다. 그러나 뼈나 다른 장기로 전이된 뒤 치료를 시작하면 생존율은 49.6%로 절반 가까이 떨어진다.

    전립선암은 남성에서 폐암 다음으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고령화와 식습관 변화로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으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약 2.5배 늘었다.

    환자가 증상을 느낄 때는 이미 진행성 단계인 경우가 많다. 대표적 증상은 △소변 줄기 약화 △야간뇨 △혈뇨 등이지만 전립선비대증과 혼동하기 쉬워 진단이 늦어지기도 한다.

    ◆ 조기진단 핵심은 PSA 혈액검사

    의료계가 강조하는 조기진단 수단은 PSA(전립선특이항원) 검사다. 간단한 채혈만으로 전립선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으며 방사선 노출도 없고 비용도 크지 않다. PSA 수치가 높으면 전립선암뿐 아니라 전립선비대증, 염증 가능성까지 함께 고려해 정밀검사를 진행한다.

    문제는 PSA 검사가 현재 국가 일반건강검진 항목에 포함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대한비뇨의학회 등은 국가검진 항목 편입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지만 아직 실현되지 않아 개인이 선택적으로 검사를 신청해야 하는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남성은 50세 이후 매년 PSA 검사를 권장한다. 가족력이 있거나 비만, 당뇨병이 있는 고위험군은 45세부터 매년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 "PSA 수치만으로 암 단정 못 해…정확한 진단 필수"

    김종욱 고려대 구로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PSA 수치가 4ng/mL 이상이면 정밀검사를 권고한다"며 "다만 수치만으로 암을 단정할 수는 없기 때문에 직장수지검사, MRI, 조직검사 등과 병행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PSA가 정상이라도 가족력이 있거나 직장수지검사에서 이상이 확인되면 반드시 추가 검사를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립선암 예방에는 규칙적인 운동, 정상 체중 유지, 채소·과일·생선 위주 식단과 같은 생활습관 관리가 중요하다. 고지방 음식·가공육을 줄이고, 금연·금주를 지키는 것이 기본이다. 하지만 생활습관 관리만으로는 완전한 예방이 어려운 만큼 정기적인 PSA 검사가 가장 확실한 조기진단 방법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