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소노그룹, 최근 사명변경 계획 발표각종 커뮤니티 물론 항공업계 "정말 의외"골프장, 아파트 연상된다는 등 다양한 반응'소노'를 상징할 직관성 부족하다는 평가도
  • ▲ 티웨이항공이 트리니티항공으로 사명을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티웨이항공
    ▲ 티웨이항공이 트리니티항공으로 사명을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티웨이항공
    “트리니티라고 하니까 골프장이나 아파트 이름이 연상되네요.”, “뭔가 딱 와닿는 느낌은 아닙니다.”, “차라리 티웨이항공이 나은 것 같네요.”

    티웨이항공이 지난 8일 사명을 ‘트리니티항공’으로 변경한다고 밝힌 후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볼 수 있는 반응들이다. 

    대형 커뮤니티 외에 항공업계에서도 대명소노그룹의 사명변경에 대해 “정말 의외”라는 의견을 나타내고 있다. 

    앞서 대명소노그룹은 지난 6월 말 티웨이항공 인수 작업을 마무리했다. 이후 대한항공 출신인 이상윤 소노인터내셔널 항공사업 태스크포스(TF) 총괄 임원을 대표로 선임하면서 새로운 체제를 구축했다. 

    이에 따라 티웨이항공에서 어떤 사명으로 바뀔지 많은 이목이 쏠렸다. 일반적인 예상으로는  ‘소노(SONO)’가 포함된 명칭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됐다. 

    대명소노그룹이 올해 초 특허청에 ▲소노에어 ▲소노항공 ▲소노에어서비스 ▲소노에어라인 등의 상표권을 다수 출연했던 점도 이같은 예상에 힘을 더했다. 특히 소노에어, 소노항공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점쳐졌다. 
  • ▲ 트리니티항공의 CI 모습. ⓒ티웨이항공
    ▲ 트리니티항공의 CI 모습. ⓒ티웨이항공
    하지만 대명소노그룹은 예상을 깨고 티웨이항공의 새로운 명칭으로 ‘트리니티항공’이라는 파격 결정을 내렸다. 이번 사명은 그룹 내 공모 절차는 없었고, 서준혁 회장 등 경영진에서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오너픽(Owner‘s Pick)인 셈이다. 

    트리니티(TRINITY)는 라틴어 ‘Trinitas’에서 유래했으며, ‘셋이 하나로 모여 완전함을 이룬다’의 의미를 담은 단어다. ‘삼위일체’라는 뜻으로, 종교적인 의미로도 사용된다. 

    대명소노그룹과 티웨이항공은 선정 이유에 대해 “기존의 항공을 넘어 숙박과 여행이라는 영역을 결합해 고객에게 보다 풍요로운 경험을 제공한다는 상징성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새 사명이 발표된 후 커뮤니티에서는 골프, 아파트 등의 언급이 많았다. 우선 경기도 여주시에 위치한 ‘트리니티클럽’ 때문에 골프를 연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곳은 회원제 골프장이며, 국내 명문 구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트리니티클럽을 ▲사우스케이프 ▲웰링턴CC ▲잭 니클라우스 ▲파인비치 등과 함께 국내 10대 골프장 중 한 곳으로 꼽을 정도다. 

    게다가 레미안트리니티원, 더브이 트리니티, 롯데캐슬 트리니티 등으로 인해 아파트를 떠올리는 경우도 보였다. 또한 트리니티자산운용 등 ‘트리니티’라는 단어가 다방면에 쓰이기 때문에 ‘항공사’의 이미지가 약하다는 지적이다.  
  • ▲ 공덕역에 위치한 티웨이항공의 디지털 사이니지 모습. ⓒ김재홍 기자
    ▲ 공덕역에 위치한 티웨이항공의 디지털 사이니지 모습. ⓒ김재홍 기자
    이런 점을 감안해 소노에어, 소노항공 등 ‘소노’가 포함된 사명이 낫다는 의견들이 많았다. 대명소노그룹, 소노인터내셔널이 있는 상황에서 위의 이름들이 보다 직관적이고 그룹의 정체성을 쉽게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도 “새로운 이름으로 브랜딩을 하는 건 매우 힘든 작업이며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최대한 쉽게 브랜드가 안착한다는 점에서 소노가 들어간 사명이 될 줄 알았다”고 말했다. 

    다만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을 인수 방침을 밝힌 이후에 소노가 들어간 도메인들을 다수 선점 당하면서 ‘제3의 선택’을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울러 티웨이항공의 IATA 코드는 ‘TW’인데, 이를 유지하기 위해 트리니티항공(Trinity airWays)으로 했다는 설도 있다. 대명소노그룹과 티웨이항공 측은 두 가지 추측에 대한 질의에 말을 아꼈다. 

    한편, 트리니티항공이라는 이름은 바로 사용되지 않는다. 

    티웨이항공은 내년 상반기를 기점으로 사명 변경에 대한 절차를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항공기 리버리(도장)를 포함해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적용한 전면적인 리브랜딩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트리니티항공은 기업의 새로운 도약을 알리는 출발점”이라며 “고객 안전과 지속 가능성을 바탕으로 항공업계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