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박스권 뚫은 날 개미들은 하락 베팅같은날 기관·외국인은 국내 증시 상승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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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박스권에서 탈출하며 최고점 경신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투자 방향이 엇갈리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하락에 베팅하는 한편 기관 투자자들은 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몰리고 있다.11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전날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108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해당 ETF는 코스피 200지수를 거꾸로 두 배 추종하는 상품으로 하락할 경우 수익이 난다.개인 투자자가 두 번째로 많이 사들인 종목 역시 하락 베팅 ETF인 'KODEX 인버스'다. 개인 투자자는 전날 해당 상품을 255억원어치 순매수했다.순매수 3~5위는 모두 미국 관련 상품들이었다. 3위는 'TIGER AI소프트웨어 TOP4플러스', 4위는 'TIGER 미국S&P500, 5위는 'KODEX 미국배당커버드콜'이었다.공매도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대차거래 잔고도 집계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9일 기준 대차거래 잔고는 100조8690억원으로, 주가 조정을 예상하는 투자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거두지 않고 있는 것이다.반면 국내 기관 투자자들은 지수 상승을 예상하고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했다.기관 투자자는 같은 날 코스피 지수 상승률을 2배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를 491억원어치 사들였고, 코스피 200 지수를 추종하는 'KODEX 200'을 231억원 순매수했다. 3위는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가 차지했다.외국인 투자자 역시 국내 증시 상승에 베팅했다. 전날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1위 상품은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93억원)이었다.외국인·기관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도 매수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40분 기준 외국인은 1476억원, 기관은 5191억원어치 매수 우위다.증권가에서는 통상 9월은 계절적 약세를 보이지만 미국의 금리인하 가능성과 정책적 불확실성이 일정 부분 해소돼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한다.다만 향후 3분기 주요 기업의 실적과 기준금리 인하 속도, 경기 회복 여부 등이 주가 향방을 가를 변수로 지목된다.김경태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9, 10월 계절적 약세에 직면해 있으나,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사이클 진입은 중기적 강세장의 시작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달러가 올해 4분기 약세가 계속될 공산이 크고 우리 정부의 정책이 시장친화적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지수 레벨은 지금보다 연말이, 또 연말보다는 내년 6월이 더 높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