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전용기와 동일한 B747-8i 기종으로 수송 작전위기 상황 신속 대응, 국적 대형 항공사로서 역량 입증새 CI 2027년까지 전 기재 확대… 메가 캐리어 도약 기대
-
- ▲ 대한항공 B747-8 전세기가 1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 애틀랜타 공항을 향해 이륙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대한항공이 LG에너지솔루션 전세기 수송 작전에 나서며 새 기업 아이덴티티(CI)가 적용된 항공기를 투입했다. 이번 운항은 귀국 지원을 넘어 글로벌 브랜드 노출 효과와 국적항공사로서의 위기 대응 능력을 동시에 입증한 사례로 평가된다.대한항공은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구금된 한국인 근로자 316명과 외국 국적 노동자 14명(중국 10명, 일본 3명, 인도네시아 1명) 등 총 330명을 수송하기 위해 초대형 여객기 B747-8i(KE2901)를 전세기로 편성했다. 이들을 태운 항공기는 한국시간으로 12일 오후 3시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다.B747-8i는 총 368석을 갖춘 대형 기종으로 대통령 전용기와 동일한 기종이다. 대한항공은 LG엔솔 요청에 따라 퍼스트 클래스(2석)와 비즈니스 클래스(48석)를 임산부와 기저질환자 등 건강 취약 계층에 우선 배정했고, 전 탑승객에게 비즈니스 클래스 수준의 어메니티 키트를 제공했다.이번 전세기 운항은 단기간에 수백 명을 수송해야 하는 긴급 상황에서 이뤄져, 국내 유일 대형 국적항공사인 대한항공의 운영 능력이 다시 한 번 부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투입된 항공기는 올 3월 공개된 대한항공의 새 CI와 리버리가 적용됐다.기존 하늘색 도색 대신 진한 블루 컬러와 단순화된 태극 문양을 반영했고, 기체 전면에는 'KOREAN'이라는 명칭을 크게 배치했다. 새 도장이 적용된 항공기의 이륙 장면은 전 세계 언론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리뉴얼 효과를 배가시켰다. 대한항공은 새 CI를 오는 2027년까지 전 기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전세기 운임은 약 10억원 수준으로 LG에너지솔루션이 전액 부담한다.항공업계에 따르면 전세기 비용에는 항공기 시간당 임차료, 연료비, 승무원 인건비, 현지 지상조업비, 공항 사용료 등이 포함된다.보잉 747급 장거리 항공기의 전세요금은 시간당 약 3만~5만달러로, 인천~애틀랜타(14~15시간) 구간과 빈 비행기로 미국까지 이동하는 '페리 비행'을 감안하면 계약 구조는 다소 복잡하다. 귀국 일정이 하루 지연된 만큼 계약금액이 추가됐을 가능성도 거론된다.대한항공은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등판해 국내 유일 국적항공사로서 묵직한 존재감을 안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운송 사업자를 넘어 '메가 캐리어'로 도약을 입증한 사례"이라며 "통합 항공사 출범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위상은 한층 더 강화될 것"이라 전망했다. -
- ▲ 대한항공 B747-8 전세기가 1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 애틀랜타 공항을 향해 이륙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