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 양구 이어 세 번째 지역으로 '영양' 선정자작나무 숲, 국제밤하늘보호공원 등 구현특산물과 '음식디미방' 활용한 분식 플레이트 선봬
  • ▲ 성수동 'MM성수'에서 열리는 대상그룹 핀란드 영양분식 팝업. 정식 오픈 시간 전임에도 길게 줄을 늘어서 있다.ⓒ조현우 기자
    ▲ 성수동 'MM성수'에서 열리는 대상그룹 핀란드 영양분식 팝업. 정식 오픈 시간 전임에도 길게 줄을 늘어서 있다.ⓒ조현우 기자
    “우리나라에 이런 자작나무숲과 밤하늘을 볼 수 있는 곳이 있는 줄 몰랐다.”

    12일 서울 성수동에 진행된 대상그룹 ‘핀란드 영양분식’ 팝업에서 만난 A씨는 “(영양이라는) 지명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는데 정확히 어디에 있고 어떤 곳인지 이번에 알게 됐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번 팝업은 대상그룹이 지식존중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서울 성수동에서 9월 12일부터 21일까지 진행한다. 지식존중은 소멸 위기에 놓인 지역을 리포지셔닝하는 프로젝트다. 알려지지 않은 지역 특산물이나 관광지 등을 소비자들에게 알려 유입을 촉진하기 위함이다.
  • ▲ 팝업 입구에서는 대상의 지식존중 프로젝트와, 영양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을 들을 수 있다.ⓒ조현우 기자
    ▲ 팝업 입구에서는 대상의 지식존중 프로젝트와, 영양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을 들을 수 있다.ⓒ조현우 기자
    무주, 양구에 이어 세 번째 지역인 양주는 12만 그루의 자작나무로 이뤄진 숲과 아이사 최초로 국제밤하늘협회(IDA)가 지정한 ‘국제밤하늘보호공원’ 등을 보유한 곳이다.

    영양은 서울의 1.4배 넓이인 815.9㎡ 면적이지만 인구수는 0.1% 수준인 1만5000여명에 불과하다. 특히 왕복 4차로 도로와 철도, 고속도로가 없는 ‘교통 3無’ 지역으로, 드넓은 지역과 사람의 손길이 최소화된 천혜의 자연이 특징이다.

    정식 오픈 시간인 12시를 15분 앞둔 시간임에도 팝업스토어 앞은 입장을 위해 삼십여명이 줄을 서 있었다. 영양 자작나무숲을 형상화한 듯 초록색으로 꾸민 외벽은 개성 있는 건물들이 많은 성수동에서도 두드러졌다.
  • ▲ 첫 번째 공간인 자작나무 숲은 영상 뿐만 아니라 특유의 향을 표현했다.ⓒ조현우 기자
    ▲ 첫 번째 공간인 자작나무 숲은 영상 뿐만 아니라 특유의 향을 표현했다.ⓒ조현우 기자
    가장 먼저 둘러본 곳은 영양 자작나무숲을 구현한 공간이다. 영양의 자작나무 숲은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사람의 인위적인 손길이 닿지 않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축구장 40개 면적에 12만그루의 자작나무로 이뤄진 자작나무 숲을 구현해 팝업에 옮겨놨다.

    입구에 들어서자 솔잎과 비슷한 피톤치드 특유의 향이 코끝을 간질였다. 동선을 기준으로 왼쪽으로는 LED로 영양 자작나무 숲을 볼 수 있었으며, 오른쪽과 뒤는 거울과 나무 조형물로 꾸몄다.

    팝업 관계자는 “자작나무 특징을 강조하기 위해 특유의 향을 전시장에 계속해서 유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 자신의 별자리를 입력하면 천장을 통해 관람할 수 있다.ⓒ조현우 기자
    ▲ 자신의 별자리를 입력하면 천장을 통해 관람할 수 있다.ⓒ조현우 기자

    밤하늘은 주변 빛이 적을수록 별이 빛나는 것이 특징이다. 서울 등 수도권의 인공적인 불빛은 모두 밤하늘 관찰을 방해하는 ‘빛오염’인 것. 영양국제밤하늘보호공원은 이 빛오염이 적어 아시아에서 최초, 전 세계 기준 여섯 번째로 국제밤하늘협회로부터 보호공원(IDA PARK)에 지정됐다.

  • ▲ 영양국제밤하늘보호공원을 구현한 공간. 수많은 사람이 오가는 성수동 거리에서 고요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조현우 기자
    ▲ 영양국제밤하늘보호공원을 구현한 공간. 수많은 사람이 오가는 성수동 거리에서 고요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조현우 기자
    이곳은 영양의 밤하늘을 촬영한 사진들과 함께, 자신의 별자리를 입력하는 체험형 콘텐츠로 꾸며졌다.

    입구에 위치한 기기에 자신의 이름과 별자리를 입력하고 안으로 들어서면, 천장을 수놓는 수많은 별들 중에 자신의 별자리가 떠오르는 형태다. 오로지 별에 집중할 수 있도록 암막으로 빛오염을 차단했으며, 편하게 쉴 수 있는 빈볼을 배치해 번잡한 성수에서 잠깐이지만 고요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 ▲ 강민구 셰프와 송하슬람 셰프는 영양의 특산물을 활용해 분식 플레이트를 선보였다. 레시피는 장계향 선생이 집필한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조리서인 '음식디미방'을 참고했다.ⓒ조현우 기자
    ▲ 강민구 셰프와 송하슬람 셰프는 영양의 특산물을 활용해 분식 플레이트를 선보였다. 레시피는 장계향 선생이 집필한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조리서인 '음식디미방'을 참고했다.ⓒ조현우 기자
    1층에는 ‘자작자작 숲속분식’의 음식을 맛보기 위한 줄이 길게 늘어져있었다. 미쉐린 3스타 레스토링 ‘밍글스’의 강민구 셰프와 ‘마마리마켓’의 송하슬람 셰프는 영양군의 특산물인 고추·산나물·착한송이를 활용한 분식을 선보인다.

    팝업에서 선보인 분식 플레이트는 1670년대 조선시대 여중군자인 장계향 선생이 집필한 한글 조리서 ‘음식디미방’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이곳에서 만난 B씨는 “해당 지역 특산물로 분식을 만든다는 아이디어가 독특하다”면서 “(초화주)음료와 특히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대상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식존중 프로젝트를 통해 소멸위기 지역들이 가고 싶은 명소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역상생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 ▲ 방문객들이 분식 플레이트를 맛보고 있다.ⓒ조현우 기자
    ▲ 방문객들이 분식 플레이트를 맛보고 있다.ⓒ조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