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2주 만에 3000명 가입…"환자 안전과 연대 위해 나섰다"의협·병의협·교수협의회·노동계까지 축하와 연대
  • ▲ 유청준 전국전공의노동조합 위원장. ⓒ전국전공의노동조합
    ▲ 유청준 전국전공의노동조합 위원장. ⓒ전국전공의노동조합
    전국전공의노동조합이 지난 14일 출범식을 열고 공식 활동에 돌입했다. 유청준 위원장은 "전공의는 기계가 아니다. 비인간적 노동시간을 단축하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환자 안전과 지속 가능한 의료를 위해 전공의들의 연대를 선언했다.

    유 위원장은 취임사에서 "전공의도 노동자라는 자각, 당연한 권리를 찾고자 하는 열망이 오늘 이 자리를 만들었다"며 "누군가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시스템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 우리는 의사이기 전에 인간이고 노동자"라고 강조했다. 이어 낭독된 출범선언문에서는 "우리는 더 이상 침묵 속에서 병원의 소모품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연대를 최우선 가치로 내세웠다.

    조합원들과 함께 "전공의는 기계가 아니다, 비인간적 노동시간 단축하라" "전공의가 살아야 환자도 산다, 전공의법 신속히 개정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출범의 의지를 다졌다.

    노동조합 계획을 발표한 남기원 수석부위원장은 "2019년 길병원 전공의의 과로사, 2024년 의정 갈등은 제도의 방치와 정책 실패가 환자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사실을 보여줬다"며 "우리는 더 이상의 희생과 혼란을 막기 위해 모였다"고 말했다. 그는 "전공의노조는 단순 이익 집단이 아니라 환자 안전을 강화하고 청년 의사로서 사회와 연대하는 울타리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공의노조는 ▲적정 노동시간 및 인당 환자 수 확보 ▲전공의 안전 보장 ▲부당한 노동 근절을 위한 법적 제도 마련을 3대 목표로 제시했다. 

    또 72시간 시범사업 확대, 임신·출산 전공의 보호, 방사선 피폭 대책, 연차·병가 자유 보장, 폭언·폭행 근절, 전공의법 개정 등 8대 요구안을 발표했다.

    정치권에서는 이수진·이주영·이용우 국회의원이 직접 참석해 축사를 전했고 김미애 의원은 축전을 보냈다. 의협 김택우 회장,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조윤정 회장, 병의협 주신구 회장 등도 격려사를 건넸다. 특히 주 회장은 축사 대신 '연대사'를 통해 전공의노조의 의미를 부각했다. 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와 한국노총 의료산업노련 관계자들도 연대 의지를 밝혔다.

    전공의노조는 앞으로 조합원을 대상으로 '부당행위 신고센터' '노무·법률 상담'을 운영하고 비조합원까지 참여할 수 있는 실태조사를 통해 전공의들의 근무 환경을 제도적으로 드러내겠다고 예고했다.